음력 4월 8일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로 절집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날이다. 절 안에서의 예절에 관하여 대략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렇다. 우리의 옛 속담에 「절에 간 색시」란 말이 있듯이 갓 시집온 새색시의 몸가짐은 공손하고 부드럽고 예의 바른 것이여야 한다.

그런 새색시가 절에 갔다면 그 몸가짐은 더욱 조심스럽고 공손해야 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걸음 걸이하나, 옷매무시 하나라도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매사를 조심스럽게 행동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절에 갈때의 복장은 가급적 단정해야 한다. 파티에 나가는 것처럼 화려한 차림도 어울리지 않지만 반대로 집안에서 입는 옷 그대로 입고 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집안의 웃어른을 뵈올 때처럼 깨끗하고 단정한 옷이면 무난하다. 젊은 여성의 경우는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해야하며 예배할 때 불편하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절에서 예배해야 할 곳은 탑과 불전이다. 탑은 부처님 사리나 또는 법신사리인 경전을 봉안한 신성한 곳이다. 부처님이 열반한 직후 아직 불삼이 조성되지 않았을 때 불자들은 탑을 예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신앙생활이었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곳이므로 부처님 그분을 찾아 뵙듯이 탑을 예배했던 것이다.

따라서 탑을 예배할 때는 공경한 마음으로 서서 반배로 삼배를 올리는 것이 불교의 예절이다. 탑을 예배할 때는 합장을 하고 탑을 돌기도 하는데 이를 탑돌이라고 한다. 탑돌이는 우요삼절이라해서 오른쪽으로 세번 돌도록 되어 있다.

절에 와서는 우선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예배하는 것이 예의다.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어른부터 찾아뵈는 것이 순서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법당은 대개 다른 건물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올라가는 제단이 있다. 계단은 중앙 계단과 좌우의 계단이 별개로 있는 경우도 있고 넓은 중앙 계단 하나만 잇는 경우도 있다. 계단을 오를 때는 중앙 계단을 피하여 오른쪽 또는 왼쪽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야 한다. 계단이 하나만 있는 경우에는 가운데를 피하고 양쪽의 갓길을 올라가야 한다.

절에서 행동할 때 법당 안이나 밖 어디서든지 가운데 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예의다. 법당을 출입할 때도 가운데 문이 아닌 옆문으로 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찰의 구조는 법당에 여러개의 문이 있다.

정면에 중앙문이 있는데 이를 어간문이라 한다. 양쪽 옆에도 각각 하나씩 문이 있는데 이 문은 큰 행사 때가 아니면 자주 열지 않는 문이다. 사람이 출입하는 문은 법당 좌우측면 벽에 있는 쪽문이다. 법당에 출입할 때 가운데 문을 이용하지 않고 좌우의 쪽문을 이용하는 것은 부처님 앞에서 자기를 가장 낮춘다는 마음의 표시이다.

법당에 들어 설 때는 왼쪽 문에서는 왼쪽 발, 오른쪽 문에서는 오른 발을 먼저 들여 놓아야 한다. 법당에 들어서서는 입구에서 먼저 반배를 하고 나올때도 입구에서 반배를 하고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