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코앞에 두고 온갖 불법·탈법선거가 난무하고 있다. 흑색선전, 마타도어, 정보기관의 불법개입 의혹, 연설원들의 막말 파문, 언론과 방송의 편파보도 등 불법선거, 탈법선거의 막장을 보는 듯하다.

이런 불법, 탈법선거는 대부분 새누리당 박근혜후보 측 선거운동원이거나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하려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박근혜 후보는 집권 여당의 후보다. 현재 집권여당은 새누리당이다. 즉 정권을 잡고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를 돕는 선거운동원들은 더욱더 철저하게 선거법을 준수하고 살얼음 위를 걷듯 언행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권력기관이나 방송·언론 등이 철저하게 중립의무를 지키도록 요구해야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권력기관의 선거개입에 대해 철저한 주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여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집권초기부터 미네르바 구속 등 자유로운 사이버 공간에 족쇄를 채웠고 여론장악을 위해 언론·방송의 자유를 철저하게 탄압했다. 여기까지만 하고 그쳐야 했다.

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 선거운동원과 권력기관의 무리수는 더 심해지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몇 가지만 살펴보겠다.

첫째, 국가기관인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국정원 직원이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유포한다는 첩보를 받고 모 오피스텔을 급습했지만 국정원 여직원은 버티기로 일관했다.

떳떳하면 경찰의 수사에 협조했어야 옳다. 잠그고 대치하는 모양새나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국정원 직원들에 둘러싸여 어디론가 가는 모습은 강원도지사 선거 때 새누리당 엄기영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카메라를 피해 몸을 숨기기에 급급하던 모습을 연상시켰다.

수사를 해야 정확하게 진위 파악을 하겠지만 만약 국정원의 개입으로 밝혀지면 국기문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둘째, 언론·방송의 편파보도도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우호적으로, 문재인 후보에게는 불리한 편성이나 영상, 자막처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언론·방송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정치적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절제하는 미덕이 있어야 사회적 공기로서 생명력이 있고 언론·방송의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셋째, 불법적인 사조직을 통한 선거운동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고 문재인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불법사무실을 차려놓고 조직적으로 인터넷 댓글을 달던 선거운동원들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급습으로 현장에서 연행되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후보 측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부정하지만 명백한 증거가 수북하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변명처럼 옹색하게 들린다.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 명함 등이 다수 발견되었고 더구나 새누리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MS) 전략문건까지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연관성이 없다고 부정을 해도 불법선거운동이 명백하기 때문에 박근혜후보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떠나서도 커다란 악재에 직면하게 되었다.

넷째, 연설원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저질 발언 논란이다.

박근혜후보 측 연설원인 탤런트 강만희씨가 대구 유세에서 안철수 전 후보에게 “안 모씨는 간신이다. 간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죽여버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박근혜 후보가 낙선하면 동성로 거리에서 할복자살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어떻게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후보로 출마까지 했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안철수 전 후보를 간신으로 표현하고 죽여버려야 한다고 할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번 선거처럼 박빙의 선거는 실수가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박근혜 후보를 낙선시키려고 작정하지 않고서는 이런 불법적인 선거가 자행될 수 없다. 결코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 운동원들은 더욱 법을 준수하고 철저하게 공명선거를 해야 한다. 어떻게 선거운동원들이 이렇게 불법선거와 막장 발언을 일삼을 수 있는가.

어떤 정당이나, 후보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 선거법은 지켜져야 한다. 구설에 자주 오르는 새누리당 선거운동원들의 각성과 신중한 언행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