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기/ 희망정치 시민엽합 익산대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언론은 연일 대선주자들의 동정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박근혜 의원의 독주가 예상되는 새누리당에는 정몽준 의원, 이재오 의원, 김문수 지사 등 의외로(?) 많은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도 문재인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정세균 의원, 김두관 지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안철수 원장도 링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올 12월까지 이들 후보들이 만들어갈 대선 드라마가 나는 무척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그런데 대선후보들의 이런 움직임을  흥미롭게 바라보면서도 나는 한쪽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새누리당에는 별로 기대하는 바가 없어서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서운함도 답답함도 없다.

그러나 야권 후보들에게는 애정과 기대가 크기에 그들이 보이는 행태에 가슴이 답답하다.

따라서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고 민주통합당 후보들에 대해서만 애정 어린 유감(?)을 표명하고자 한다.

지방자치의 훼손과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하나?

김두관 지사는  경남 도지사 임기 4년 중 겨우 2년을 채우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고 지사직을 사퇴한다고 한다. 이는 지방자치를 훼손 할 뿐 아니라, 경남도민에 대한 심각한 약속 위반이다.

김두관 지사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 시, 당선되면 2년만 하고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공약했는지 묻고 싶다. 김 지사가 경남도민들에게 약속했던 수많은 공약들의 기초가 되는 가장 큰 공약은 당선되면 도지사 임기 4년 동안 열심히 도정에 전념하여 자신의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두관 지사가 임기의 절반인 2년을 겨우 넘기고 대선에 나와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를 현재까지 발견할 수 없다.

문재인 의원, 정세균 의원의 경우에는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었고 준비 중 이었던 분들이,  불과 2~3개월 후에 대선출마 선언을 하실 분들이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는 왜 출마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그 분들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 선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바빠서 국회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을 하고, 떨어지면 국회의원을 그냥 하겠다는 것은 안 된다.

나는 국회의원 직이 당선된 지 몇 달 만에 부담 없이 사퇴해도 되는 하찮은(?) 자리인지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그 분들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었으면 지난 총선에는 불출마를 하고, 다른 후보들의 지원에 집중 했어야 한다고 본다.

대선주자들이 대선출마를 위해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중도 사퇴하는 것은 우리 지방자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고, 매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보궐선거 요인이 생기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줄줄이 사퇴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기초의원은 광역의원이 되기 위해, 광역의원은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기초단체장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줄줄이 중도사퇴 하는 현상이 일어날 때,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비판할 수 있을까? 

이미 대선후보들이 나쁜 선례를 남겼다.또한 보궐선거에 소요되는 막대한 경제적 비용과 행정적 낭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현직을 중도사퇴 하는 대선후보들은 여기에 답 해야만 한다.

선거공학 보다 국가미래비전 제시가 먼저다!

김두관 지사나 문재인 의원 등이 현직의 중도사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출마하려면, 국민이 납득할만한 대의명분과 절박성을 제시해야만 한다.

선진국의 문 앞에서 길을 잃어버린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위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보여 주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야만 한다. 또 이를 실행할 정교한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출마를 해야 한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면 현직을 중도사퇴 하면서 까지 출마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반 MB연대나 야권연대에만 기대는 선거공학적 접근 만으로는 안 된다.

다른 특별한 사람이 없으니 내가 나선다는 식의 출마는 정말 곤란하다.

정말 큰 정치가 필요하다

나는 야권의 후보들이 큰 정치개혁의 틀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

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망국적 지역구도를 근본적으로 해체하고, 진보와 보수로만 모든 것을 바라보는 낡은 틀을 넘어서서 공평과 정의의 기초위에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정치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