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33대 성덕왕(聖德王)때 어느 봄날, 남편 순정공(純貞公)이 명주(지금의 강릉)태수로 부임하기 위하여 일행을 거느리고 동해의 바닷가 길을 가고 있었다. 가던 길에 점심 때가 되어 쉬게 되었는데. 옆에 천길 높이나 되는 돌산이 병풍처럼 둘러있는데 그 위에 아름다운 척촉(철쭉꽃)이 눈부시게 활짝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水路夫人, 수로부인)이 이것을 보고 「저 꽃을 꺽어다 줄 사람 없는가?」하였다. 이 때 일행들이 말하기를 그 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미칠 수가 없는 곳입니다 하면서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때 마침 암소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이 부인의 말을 엿듣고 천길 위험한 석벽 위로 올라가 그 꽃을 꺽어다 노래까지 지어(獻花歌, 헌화가)부인에게 바쳤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로 척촉이란 이름이 철쭉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지금 각 곳에서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데 철쭉과 진달래를 구별해 보면 이른 봄에 꽃만 먼저 피어나면 진달래 그 뒤에 잎과 함께 꽃이 피면 산철쭉. 더 뒤에 연한 꽃을 피우면 철쭉이다. 그럼 공원이나 화단에 핀 꽃은 어떻게 구분할까 분홍색을 띠면서 꽃송이가 오면 산철쭉이고 그 외는 영산홍 즉 일본원산을 개량한 왜진달래이다. 또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서 참꽃. 철쭉꽃은 먹을 수 없어서 개꽃이라고 부른다. 철쭉에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서 먹으면 안된다.

<獻花歌 , 헌화가>

자주빛 바위 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날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을 꺽어 바치 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