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교수 여형일 
 

  익산 향토 유적은 지역을 소재로 문화재 보호법과 전라북도 문화재 보호 조례에 지정되지 않은 보존 가치가 있는 향토 문화 자료를 말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는 문화재청, 익산시청 관광명소, 기타 문헌자료를 인용하여 재가공하였다.
 
 도보로 떠나는 익산 향토 유적 첫 번째 이야기는 총 22건 중 16건을 소개하였고 두 번째 이야기는 왕궁면, 은기동, 남중동, 모현동, 영등동에 있는 가마터, 산성, 은천사, 석탑, 입상으로 3개 구역 5개소 6개의 유적을 소개한다. 첫째, 왕궁면에 있는 익산 왕궁면 광암리 백제 토기 가마터와 학현 산성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2회 공원에 있는 가마터는 백제시대 토기 가마 유적이다. 백제시대 웅진기에서 사비기의 가마터(1호~4호)는 백제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 유적이다. 학현 산성은 동용리 학현산(성묘산)에 위치한 석성으로 삼국시대(백제)에 축성되었으며 폭은 4m, 잔존높이는 2m 내외로 대부분 붕괴됐다.

 둘째, 은기동에 있는 은천사 및 이보정려각과 남중동 오층석탑이다. 1801년 건립된 은천사는 은기동에 위치한 조선 후기 사당으로 5인(이보, 소행진, 이귀, 이시백, 400명의 무명용사)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보정려각은 영조 17년(1715년) 충신으로 정려를 받은 이보 정려각이 세워져 있다. 다음은 남중동 이리여자고등학교에 있는 오층석탑(높이 2.74m)이다. 고려 후기 석탑으로 완주 고산면 삼기리 절터에 있는 것을 옮겨왔다.

 셋째, 모현동 혜봉원 목조보살입상과 영등동 유적이다. 혜봉원은 모현동에 있는 사찰로 1894년 승려 연화당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대한불교 화엄종에 속해 있다. 모현동 부도와 모조 석가여래 삼존상이 보존되어 있으며 목조보살입상은 조선 후기 보살상으로 익산 관음사 목조보살입상[보물 제1842호]과 같은 형식으로 1605년 조각승 원오가 제작하였다. 다음은 영등동 유적지이다. 필자가 제일 좋아하고 신비롭게 여기는 장소로 현재는 영등 시민 공원과 어울려 있다. 청동기 시대 이후 집터와 주로 무덤 관련 복합 유적으로 영등동 택지 개발 과정에서 1995년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조사에 의해 5기의 집터가 남아 있다. 지표 조사를 통해 마제석부와 무문토기편, 화살촉과 돌도끼가 발견되었으며 마한 시대 수장급 묘로 보이는 주구묘가 조사되어 당시 생활에 대해 중요한 역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국보와 보물은 무형문화재와 기념품, 민속문화재를 제외하고 유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건조물, 전적(글과 그림책), 서적, 고문서, 회화, 조각, 공예품, 고고 자료 등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 중 보물은 문화재청장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요한 것을 지정할 수 있으며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국보로 지정할 수 있다.

 우리 지역은 129건의 문화재가 존재한다. 국가 지정 유산 23건(국보3, 보물9)과 도 지정 유산 60건(유형34, 무형7), 국가 등록 유산 21건, 도 등록 유산 3건, 향토 유적 22건으로 익산 향토 유적은 우리 지역에 오래전부터 함께 해왔으며 동네 유물로도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다.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국가민속문화재에는 속하지 않았으나 역사적·예술적·학술적 자료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재조사를 통해 가치의 재발견이 진행된다면 현재는 향토 문화 유적으로 되어 있으나 지방문화재 보호 조례와 문화재 보호법에 속해지는 사례 또한 있으리라 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익산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1박2일(원불교총부-입점리고분-농촌체험마을-함라마을 삼부잣집-두동교회-나바위성당), 하루 경로(익산쌍릉-왕궁리유적-보석박물관/화석전시관
-미륵사지-입점리고분), 반나절1(미륵사지-왕궁리유적-보석박물관/화석전시관), 반나절2(입점리고분-곰개나루-숭림사)로 소개되어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관람 도보 코스는 첫째, 금마면 13개 문화재이다. 국보와 보물로 잘 알려진 미륵사지를 중점으로 국립 박물관(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당간지주와 금동향로를 관람하고 익산토성과 고도리 석조여래입상의 아름다움을 추천한다. 향토 유적은 화암서원과 용화 산성 그리고 아석정으로 천년고도 역사 도시의 품격을 즐길 수 있다. 둘째, 왕궁면 5개 문화재이다. 왕궁리유적 지구를 중점으로 왕궁리 오층석탑과 박물관을 관람하고 익산제석사지를 감상한다. 향토 유적은 익산광암리백제토기가마터와 학현 산성까지 이동한다면 삼국시대 우리 도시를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여산면 5개 문화재이다. 천연기념물은 익산 천호동굴을 중심으로 향토 유적인 여산 척화비, 문수사 목조여래좌상, 수덕정이다. 필자는 아내와 여산면에 방문할 때면 여산향교를 중심으로 여산동헌, 남원사, 원수 저수지, 문수사, 백운사, 여산 성당, 가람 문학관에 방문하는데,  4대 종교(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례길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도보 코스이다. 또한 국내 유일 군사 전문 박물관인 국립전사박물관이 있다.
  도보로 떠나는 익산 문화유산은 걷기를 통한 건강 증진과 문화재 관람 그리고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키우는 우리들의 문화 활동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