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교수 여형일

미래 스포츠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 국제종합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를 중심으로 세계적 스포츠에 관해 서술하였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필자가 선정한 미래 스포츠 종목을 소개하겠다.

 첫째 스포츠스태킹은 공인 기록 장비를 이용하여 컵을 쌓고 내리는 모든 활동으로,  흔히 손으로 하는 육상경기로 불린다.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어 90년 TV쇼에 소개된 이후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세계스포츠스태킹협회(World Sport Stacking Association) 설립 이후 전 세계 학교에서 체육 수업에 포함되어 운영되었고 2003년부터 월드 스포츠스태킹 챔피언십(World Sport Stacking Championships)과 2011년에 시작된 아시안 오픈 스포츠스태킹 챔피언십(Asian Open Sport Stacking Championships)이 국제대회로써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선 2011년 대한스포츠 스태킹 협회가 창립되어 전문인 양성과 WSSA 세계 기구 한국지부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학교스포츠클럽 경기종목으로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혀 있다. 대한체육회 경기종목단체 가맹을 위해 대전과 광주시 체육회가 가맹 상태이며 생활체육에서 전문체육으로의 변신이 기대되는 스포츠 종목이다. 장애인 부문은 우리 지역에 위치한 대한장애인스포츠스태킹협회(KSSD, 회장 오연풍, 군산대학교 교수)가 올해 2월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 승인을 받았으며 제3회 전국대회가 12월 중 군산대학교에서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 장애인 종주국 스포츠 완성을 위해 한국 중심의 세계장애인스포츠스태킹협회(WSSD)가 창립되었으며 11월 열리는 말레이시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세계 여러 나라 장애인단체와 협약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전라북도를 포함한 여러 시도 장애인 도민체전에서 체험 종목으로 인식되었던 스포츠스태킹이 중앙협회 가맹으로 전시 종목으로 승격하였으며 전문체육으로 전국 장애 학생체전과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전시 종목에 도전 중이다.
 
 스포츠스태킹 종목의 특징은 전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과 심판 지도자 또한 기록 경기에 한하여 출전이 가능하여 모두의 스포츠로 잘 알려져 있다. 모든 제품이 배터리를 활용하여 공간의 범주를 확대했으며 토너먼트 경기종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소년체육의 약점인 승리 제일주의와 경쟁의식에서 벗어난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 정신이 발휘되는 스포츠 종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둘째 물병 세우기는 물이 채워진 플라스틱병을 공중으로 던져, 한 바퀴 회전시킨 후 바닥에 똑바로 세우는 놀이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틀플립(Bottle Flip)으로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행사 체험 부스와 기업체 홍보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16년 5월, 미국 고등학생의 장기자랑 (퍼포먼스 중 물병세우기)이 화제를 모으면서 주목되었고 쇼셜 미디어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후 Bottle Flip Challenge 라는 콘텐츠로 국내외 젊은이들 중심으로 물병을 세우는 영상을 공유하며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물병이 회전할 때 바닥이나 벽에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에 금지령이 생길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하였다. 이에 필자를 중심으로 놀이가 아닌 스포츠로 인식 전환을 위해 지난 9월 체육학, 공학, 운동의학, 국제 이벤트 관계자 12명을 구성하여 경기 규정을 제정하고 세계 최초로 보틀플립 전문단체 ‘대한보틀플립협회’를 설립하였다. 전문인 양성사업(지도사와 심판)을 위해 논의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역 초등학교 늘봄 교실에 놀이 체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틀플립의 단점이었던 소리를 줄이는 바닥 완충재를 선정하고 스포츠의 면모를 높이기 위해 경기 규정을 제정하여 스포츠의 기초를 완성하였다. 이에 청소년수련관, 대학 축제, 스포츠 소외계층의 감각 스포츠, 재활 및 특수체육의 기초 스포츠로 인기몰이가 진행 중이며 전용 대회 완성을 위해 전용 물병과 경기장(코트)에 전문인과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가 가능하며 토너먼트 전과 기록 경기가 가능한 종목이다. 3분 이내에 코트 내에 세워진 개수를 평가하는 종목부터 양 선수가 빙고 게임을 활용하여 승패를 정하는 응용 종목까지 버려지는 페트병을 활용하여 스포츠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ESG(탄소중립) 정책에도 좋은 사례로 손꼽힐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오목은 가로와 세로가 각 15줄(렌주룰)로 구성된 오목판에서 흑과 백으로 나눠 다섯 개를 잇달아 먼저 놓는 사람이 이기는 추상 전략 놀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오목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정도로 전통 놀이로 인식되는 놀이이다.
 1988년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국제 오목협회가 창립되었으며 우리나라는 대한 오목협회(회장 권준철)를 중심으로 대회개최 및 승급단심사(15급~9단) 그리고 국가대표 파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6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김창훈, 김병준 기사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성과를 보였다. 2015년 대한 오목협회가 정기적 대회개최와 저변확대로 2019년 세계대회에서 BT 3위를 기록하였다.
 2024년 대한 오목협회와 우석대학교는 오목 전문인 양성을 위해 전략적 협약을 맺었으며 지도사와 심사위원 과정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목은 마인드 스포츠로 우리 역사와 함께하고 있으며 스포츠로 인식 전환이 시급한 종목이다.

필자가 선정한 미래 스포츠는 교실 스포츠로써 기존의 스포츠가 대형 장소가 필요했던 것과 달리 책상 위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로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며 누구나가 좋아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