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언 -

저 병사를 양지바른 곳을 향하게 하라.
옛 고향에서는 태양 빛이 살짝 그를 깨우며
밭에 씨 뿌리는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속삭였다.
프랑스에 와서는 눈이 내려 쌓이는 이 아침까지
언제나 태양이 저 병사를 일으켰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그가 눈뜰 것인지
친절한 태양은 알고 있으리라.

햇볕 받아 씨앗이 싹을 틔우는
그 옛날 차가운 별의 진흙도 깨웠다.
그처럼 힘겹게 자라 감각이 넘치는
아직도 따뜻한 팔다리, 허리가
너무도 굳어 움직일 수 없는가?
이 꼴이 되려고 진흙은 크게 자랐었는가?
오, 얼빠진 햇빛으로 하여금
흙의 잠을 깨우려 애쓰게 한 것은 무엇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