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섭-

어둠을 사루며
괴로움 사루며
이글 이글 새해가 솟아 오른다.
열리는 새 하늘이여
첫 씨앗들을 잊었거든
다시 찾아 싹트도록

저 이름 조차 없는 잡초 까지도
찾아온 조용한 기쁨에
다시 한번 꽃 피도록.....

날개 상한 새도 날고
다리 저는 짐승도 뛰고

가난한 골짜기 시냇둘도 마음 가는 길
돌에 낀 이끼 천년
천사의 시간
아름다운 꽃
많은 喪失 뒤에도 그대로 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