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로 강자끼리 다투는 와중에 아무 관계없는 약자가 피해를 입는다는 말로, 아무 죄도 없고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까지 화가 미치는 것을 이른다.

우리 속담에(독 틈에 탕관)(남 눈똥에 주저 앉고)(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치인다)는 말이 있다.

작은 약 탕관이 큰 독들 틈에 끼어 어쩔줄 모른다는 말로 약자가 강자들 사이에서 고초를 당하고, 자기 잘못은 전혀 없이 남의 잘못으로 인해 화를 당한다는 뜻이다.

중국에도 지어지앙(池魚之殃)이란 고사가 있는데 송나라 환사마(桓司馬)가 귀한 구슬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죄를 짓고 도망을 가자 왕이 사람을 시켜 그가 가지고 있는 구슬을 어디에 두었는가를 물어보게 했다. 그는 못에 던져 버렸다고 대답했다. 왕은 구슬을 찾기 위해 바닥이 드러나도록 물을 다 퍼냈다. 그러나 찾으려던 구슬은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고기만 다 죽고 말았다. 이것은 화와 복이 서로 미치는 것을 뜻한다. 큰 화니 복이니 하는 것이 뜻하지 않은 먼곳에 까지 미치게 된다.

또 이런 고사도 있다. 초나라 왕이 원숭이를 잃어 버리자 원숭이를 찾기 위해 인근의 숲을 모두 절단냈다. 결국 물에 사는 고기나 숲에 있던 나무들의 처지에서 보면 엉뚱하게도 뜻하지 않은 재해를 당한 셈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