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진(前秦)의 여불위(呂不韋)가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여씨춘추(呂氏春秋)라는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초(楚)나라 때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고 있을 때의 일이다.

배가 강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데 그 사람은 손에 들고 있던 칼을 실수로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허둥대며 칼을 잡으려고 강물에 손을 넣었지만, 이미 깊이 가라앉은 뒤였다. 이일을 어쩌나 배가 계속 가고 있으니 지금 칼을 찾으러 강물에 뛰어들 수도 없고 하여 그 사람은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칼을 떨어트린 지점을 배의 난간에 표시해 두었다.

“이제 걱정없다. 칼을 떨어트린 곳을 표시해 두었으니 배가 멈추면 찾아야지” 이윽고 배가 강을 건너 나룻가에 닿았다. 그러자 그는 배의 난간에 표시해 둔 칼집을 확인하고 배에서 내려와 옷을 벗고 강물로 뛰어들어 칼을 찾았지만 강 한 가운데에서 잃어버린 칼이 그 밑에 있을리 만무했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의 조롱하는 웃음소리로 주위가 소란하였지만 그는 오랫동안 강바닥을 뒤지고 있었다.

시대의 변천도 모르고 낡은 생각만 고집하여 이를 고치지 않는 어리석고 미련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우리도 이와 같이 어리석고 완고하여 시대 뒤처져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새해를 맞이하며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