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 김경원

가짜 욕망들 사이로 자본주의가 주는 달콤함과 안락함만을 추구해 간다. 자기정체성을 찾지 못하면, 아름답게 늙어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물집 잡혀있는 현실의 발바닥을 눈물겹도록 걸어온 사람들과 야욕과 이기를 세상속에서 돌파하는 사람들이 공존한다. 삶의 품격이라는 것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서 나온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내면의 편차가 커야 할 것이다. 그 내적 분열이 강한사람들에게는 그 세계가 편안한 곳에 두지 않고 예민한 곳에다 두며 그 긴장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이사회는 화해의 장면들이 보이지 않는다. 강력한 자기부정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고통이 남아있는 것일까? 남은 생을 통해서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는 이 오류와 편차를 줄여나가는 시간 안에 있어야한다. 사실은, 직관의 감옥들 속에서 가짜명분과 이데올로기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화염병처럼 뜨겁게사랑했던 세상이야 말로 후회 하지 않는 삶이 될 것이다. 본질의 바닥에 드러나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투명해졌다는 것인가? 조직원들의 형태를 보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며 조직들 부패를 말아올리면서 재기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경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부패는 방치해서는 안될 일이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시민들은 권력형 비리들에 대한 상호견제하는 활동에 앞장서야 한다. 권력화가 되면 많은 부작용들이 생겨나 불법협상들의 진상들을 보이게 마련이다.

막대한 액수의 비자금 축적이나 분식회계를 통한 불법기업 활동같은 화이트칼라 범죄는 불법시위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더 큰 무리를 일으킨다. 눈 감아 주면서 공권력의 공정성을 들먹인다면 결코 우리들에게 아무런 믿음을 줄수 없을 것이다.

욕망을 부추기는 시대환경은 정체성 찾기에 큰 걸림돌이다.

법질서에 대한 불신과 정치문화에 대한 실망과 허탈감, 끼리끼리 다해먹는다는 냉소와 비난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우리사회를 좀먹는다. 한국사회의 성장통을 한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법질서와 행동하는 사회의 권위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누구나 강자일 수 있다는 기초적 이해 이전에 스스로 약자의 편에 서고자하고, 서로에 대한 연민과 공동체정신이 아직 남아있어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지키려한다. 그러나 자본의 그악스런 속성은 끊임없이 사람과 사람을 이간질하고, 끊임없이 자본주의적 심상을 주입하면서 인간정신을 물질에 종속시킨다.

나만은 강자의 대열에 낄수 있다는 배타적 성공이 부끄러움 없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본의 광기에 홀린 듯 허접한 껍데기만으로 행복한 삶을 설계하려는 게임에 전력질주 하고 있다. 인간관계의 점성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사는게 좀 피곤 할 뿐이다.

공익적 가치가 실종되고 사회적 연대의식이 싹틀 수 없는 사회풍토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책들도 복잡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어 어떻게 하면 정책구도가 재편되어 제도적 환경을 만들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인재와 자원의 독점이 풀리고 증오를 선동하지 않고도 정치를 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입장의 차이가 아니라 신뢰의 결여에 있다. 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려 할 때, 진심으로

노력하며, 성의를 다했는가를 우리 스스로는 되돌아 보아야한다. 시민의 권리와 가치를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사명이라면 그것은 곧 시민의 권력이 되기도 한다.

상대의 악에서 나의 정당성을 끄집어내는 것은 노예의 철학이다. 푸코의 말대로 권력은 정말 도처에 있다.

불법행동에 대해 적절한 규제 조치가 취해 지지가 않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책임감 있게 행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미 권력의 힘이 막강 하다는 것 그리고 대다수 사람들은 과거처럼 사회적 이슈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추구에 더 열심이게 되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혼란과 동요는 있지만, 대세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기에 되어있다 보니 어느

구도 이러한 시대를 거스르거나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시대가 변하면 문제해결을 위한 처방도 변해야 하며, 이 사회의 지도자들은 올바른 시대 인식과 판단력으로 새로운 가치들을 창조하게 될 것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우리 사회가 격게 될지도 모르는 비극적인 시나리오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사회에 대한 긍정론을 조성하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새로움은 보통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변화에서 찾아 나가야 한다. 이제는 어리석지 않고 모두가 짐작하고 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부딪쳐야 하는 문화적 차이,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그 마찰들..,

그 소통의 다양한 형태들은 그 충돌들과 만나게 한다. 서로의 생각과 경험들이 살벌한 평가의 시스템 속에서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만일, 그 바늘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