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화강국’으로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최근의 한류 열풍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유구한 전통문화의 토양에서 피어난 필연의 꽃이다.

세계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동쪽으로, 동쪽으로 옮겨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문화예술의 부가가치를 재평가하면서 韓, 中, 日 3국의 문화경험을 상호 수렴해야 한다.

1:1:1의 관계로서 서로의 문화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교환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해야 한다.

광화문에서 북촌거리, 인사동, 청계천을 잇는 세종 벨트를 만들고, 중국 일본과 함께 새로운 아시아문화공동체의 내일을 서둘러야 한다.

오늘날 IT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지구촌의 개막이 예고되고 있다.

서구문명의 한계와 인간 본연의 삶에 대한 성찰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갈망하고 있다. 그리고 뒤늦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아시아와 한국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어두운 과거의 굴곡을 지나 동방에 새로운 빛이 비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정신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한중일 3국은 오랜 역사와 같은 한자문화권으로서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경쟁과 협력의 시대를 반복해오며 창조적으로 발전해 왔다.

한국문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고 중국의 논어는 오히려 조선조 학자들에 의해 꽃피우면서 일본문화의 뿌리로 자랐다.이제 21세기야말로 동양(東洋)이 주도하는 새로운 문화의 시대이다.

우리 서울이야 말로 새로운 융합(融合)의 한강르네상스를 열고 아시아문화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한중일 문화공동체’를 중심으로 서로의 문화경험을 상호 수렴하면서 서울과 북경, 그리고 동경을 이어가는 문화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時에 흥하고 禮에 서며, 樂에 완성한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건너 가야할 강이 있다면 그 때 문화는 그 다리가 되어준다.

문화예술은 국경과 민족을 뛰어넘어 우리 삶 속에 녹아있는 우리의 인간성이다. 또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문제의 발견과 해결이기도 하다.

이른바 양극화라는 문제도 그 대안은 문화다. 바로 그 문화를 통한 융합이다.

좌우로 갈라진 인심과 제반 갈등도 하나의 문화정신으로 결집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양극화의 갈등을 겪고 있지만 그 양극화는 경제적 이념적 양극화 일 뿐 문화적 입장에서 보면 두 극단 모두 만나고 있어서 차이를 찾아 볼 수 없는 한민족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양극화 해결의 실마리도 공통점을 부각시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문화적 에네르기에 있음을 누가 부인하랴!

지식기반의 무한경쟁사회가 도래하며 양극화 문제는 전세계적인 이슈이며 어떤 나라도 피할 수 는 없다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를 아우르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사회 전반에 고루 제공해야 한다.

또 문화와 예술이라는 촉매제로 베이징-서울-도쿄를 잇는 베세토 문화공동체를 만들고  한류 열풍을 진작시켜 세계화의 코로보 역할을 꾀해 볼 수도 있다.

이렇듯 문화예술은 우리 사회의 통합을 넘어 한중일 삼국을 문화적으로 연결하여 문화, 예술, 관광에 있어서 전세계적 주도권을 장악하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중일은 모두 유교 문화를 기본으로 지난 수천 년 간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 왔다.

한국은 인구, 경제, 영토의 규모 면에서 중국이나 일본보다 작은 것이 사실이지만 전통문화의 보존은 어느 나라보다도 우수하다.
예를 들어 한의학을 보면 대한민국에서는 한의학이 민족의료로서 의료 체계에 자리를 잡고

는 반면, 중국에서는 공산화 과정을 겪으며 전통한의학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양의학과 얼버무려진 중의학이 남았고, 일본은 의료 제도 자체에서 한의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으로서 세계에 나선다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작아 보일 것이나 한중일 BESETO 문화공동체의 지휘자로서 나선다면 미국이나 EU보다도 거대한 문화적 맹주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신년 벽두이다.  

그림을 색채로 그린 것이 시(時)라면, 시는 문자로 쓴 그림이다.

그 시화의 울림을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예술은 서로의 장르를 넘나들며 보듬고 부추겨 주며 사위마다 마땅한 쏠림과 쉼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순정과 감동이 있고 여백이 있으며, 항상 융합의 큰 문이 열려있고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어떤 주제도 봄바람처럼 가벼워지기도 한다.

차츰 시간이 지나 따뜻해지면서 사랑도 움으로 튼다. 

이제 문화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영역을 넘어 삶의 새로운 가치관이다.

‘보고 싶고,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 문화이며 그 폭발이 르네상스였다.

오늘의 신르네상스의 요체도 정신의 껍데기에 묻히지 않은 대담한 영혼과 냉철한 합리적 정신에 있다.과연 문화란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본다.
문화란 “왜 사나?”에 대한 간접적인 답이 아니련가? 삶이 문화를 낳고 문화가 문화를 낳는다. 아니, 우리의 삶 자체가 그대로 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