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서장 방춘원) 형사과는 지난 19일 동부화재 등 4개 보험사에 총 11억 7천만원 상당의 교통사고 관련 보험을 피해자인 자신의 처 명의로, 보험 수령인은 피의자 명의로 가입한 후 피해자를 자신의 승용차 조수석에 승차시키고 전군도로상의 가로수인 벚나무에 돌진하여 피해자를 살해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피의자 박모씨(51세)와 피해자 양모씨(51세)는  2003년 5월경 재혼한 부부사이로, 사고 발생 5개월 전부터 ’동부화재, 삼성화재, 우체국 등 4개 보험사에 교통사고 관련 보험에 가입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살해 후 보험금을 편취할 것을 마음먹고, 2008년 8월 2일 11시 43분경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 소재 전주-군산간 편도 2차선 일직선 도로상에서 피의자 명의 크레도스 차량 조수석에 피해자를 태운 상태로 진행방향 우측 벚나무를 충격하여 경추절단, 심장파열 등으로 사망케 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2008년 8월 2일경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 현장에 출동한 사고조사 경찰관이 현장이 부자연스럽다는 통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익산경찰은 사고 당시 사고현장이 일직선 도로상이고, 사고 전 피양하기 위해 조향장치를 조작한 흔적(요마크)과 제동장치 흔적(스키드마크)이 전혀 없고, 사고차량의 피해자가 탑승한 조수석 목 받침대가 제거된 상태였으며, 피해자가 현장에서 사망하였던 것에 비추어 피의자의 부상은 경미한 점을 발견하였다.

익산경찰은 사고 발생 5개월 전부터 4개 보험사에 피의자가 직접 방문하여 거액의 교통사고 관련 사망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하였고, 이러한 4개 보험료 납부금액이 408,740원으로 당시 택시 운전기사였던 피의자의 수입(약 100만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확인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익산경찰이 도로교통안전안전공단에 본건 사고의 재조사를 의뢰하였더니 운전자가 위험을 인지하였을 때 운전자의 반응 및 노면 흔적은 스키드마크 및 요마크가 발생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점과 충격직전 6m 40cm 지점에 있던 교통표지판에 사고차량 조수석 후사경으로 충격하고도 피의자는 피양한 흔적(요마크) 및 제동흔적(스키드마크)이 없는 상태를 확인했다.

익산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에 사고차량 감정의뢰한 결과 피의자 소유 차량은 조향장치 및 제동장치에 전혀 결함이 없는 상태였다는 사실 확인했다.

피의자는 본건 사고 당시 무단 횡단하는 불상자를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익산경찰은 목격자 수사를 통하여 사고 당시 무단횡단한 사람은 없었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후에도 피의자는 범행사실을 계속 부인하여 여러 가지 수사기법을 활용, 진술의 모순점 발견에 주력하고 증거를 보강 후 2010년 7월 19일 피의자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익산경찰서 박종익 형사과장은 "이번 사건은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교통사고 현장의 부자연스러움에 대해 2년 여간 끈질기고 방대한 수사를 통해 결국 보험사기 살인 피의자를 검거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주민중심의 정성치안을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명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