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송동 동아아파트 후문 쪽에 가면 작은 가게가 하나 있는데 손님들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다는 소문이 있어 무엇 때문일까 확인하려고 갔던 길에 인터뷰를 약속 받고 다음날 인 1일 오전 1시가 되어 가는 시간에 김삿갓 연탄구이로 향했다.

정식 영업시간을 3시간이 남겨 놓은 시간,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부부는 역할을 나누어 주방과 가게 뒷 켠에서 음식재료를 준비하고 연탄불을 확인하고 있었다.

연탄구이 집이라서 항상 연탄 불씨를 살려놓았다가 오전 12시 30분쯤 연탄4개를 돌려 붙여 놓는다고 하며, 주방 앞 영업용 탁자에 김삿갓 연탄구이 임정규(46세)사장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우면서 마주 앉았다. “장사를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나요.” 기자가 물으니 “인연인가 봐요. 지지난 해 여름 낚시를 갔다가 들린 가게가 내 가게가 될 줄은 몰랐죠.”하며 2년이 되어 간다고 말했다.

10년을 당구장을 운영하다가 고기집을 하게 되었다는 임정규 사장은 “당구장을 그만 두고 2개월 동안 고기집을 하려 궁리하다가 전국의 유명 맛 집을 가보았는데 성공하는 집은 돼지껍데기 등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과 고객 서비스가 관건인 것 같더라고요” 말했다.

그래서 기자가 “고객서비스요.”다시 물으니 “4시 가게 문을 열고 첫 손님으로 라면에 공기밥하나 달랑 3천원을 팔아 본적도 있었어요”하며 겸연쩍게 말을 이어갔다. “손님이 한분만 오시면 사실 남는 장사는 아닌데 최대한 신경을 써서 해 드려요. 우리 가게를 찾아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잖아요”한다.

손님에 대한 배려와 함께 이익이 적다고 해도 무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성공하고 잘되는 가게가 된다는 것을 임정규 사장이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을 속이지 말고 있는 것 다주자’라는 가게경영의 마인드로 운영하고 있는 임정규 사장은 경영 노하우를 하나만 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 작년 여름, 가게에는 에어컨이 한대인데 탁자 8개에 불을 피우면 더워서 손님들이 짜증이 날까봐 다섯 테이블 만 받고 셋 테이블을 비어 놓았어요. 손님이 들어와도 안 된다고 돌려보내니까 가게 안 손님들이 의아해 하더라고요.” 말하며 고객이 즐겁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기에 최고 노하우라고 말했다.

기자는 인터뷰를 끝내고 장사가 잘되는 집은 필연하고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사가 잘 안되던 가게를 제법 두 부부의 인건비를 상회하는 가게로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영업시간에 가게 안을 쉼 없이 다니며 손님들을 요구를 제 빠르게 일일이 챙기는 풍경이 보기 좋게 다가왔고 삶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섰다.

정(情)으로 장사를 한다는 임정규(46세) 최향자(37세)부부가 세상과 무수히 부딪치며 사는 우리네들과 함께 공감하는 것이 바로 정(情)인 것 같았다.

“언젠가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와서 고기 2인분을 시켜 자신들은 안 먹고 아이들만 먹이 길래 주방으로가 고기 한 움큼을 쥐어서 불판에 놓아주며 이건 두 분이 드세요 했다고” 말하는 임정규 사장을 떠올리며, 기자는 첫 손님에 대한 설래임을 유지하면서 손님들에게 작은 배려를 계속해 나가며 좋은 인연을 맺고 이어가길 기대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