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기분 좋을 것 같은 5월, 감사와 은혜를 생각하는 달이라서 아이들을 생각하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선생님을 생각하는 달이다.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이맘때면 나에게도 스승이 여러 분이 되고 보니 성의를 해야 할까 고민스럽다. 국악에 입문 동기를 부여해주신 문화재 선생님,  서화를 지도해주시는 서예 선생님, 고법을 지도해 주시는 고수 선생님, 판소리를 지도해주시다 운명을 달리하신 선생님, 익산민속노래를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 그리고 문학에 눈을 뜨게 해주신 교수님, 오늘날 내가 여러 분야에서 잘하지는 못할지언정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고 길을 열어주시어 맛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옛 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스승의 존재를 얼마나 높이 여겼는지 알 수 있겠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선생님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요즘세대 아이들이 억세진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에게도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은 인생사의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요즘 교육 현장은 별로 교육적이지 못하다. 수시 다발로 터지는 교육계의 비리와 사제 간의 불미스러운 일들, 도무지 자질이 의심스러운 교육자들의 행태는 스승이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어떤 이유로든 교권이 땅에 떨어지는 틈에 학생들은 선생님 알기를 가볍게 여기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제정한 5월 15일은 소위 ‘스승의 날’이다. 
최초 발단은 당시 충남 강경 여중고교에서 동기가 되었는데 1964년 4월 청소년적십자 단원 대표들이 전라북도 전주에 모여 정하였고 이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제정 목적은 학생이나 일반국민들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고자 학생들은 빨간색 카네이션을 스승의 가슴에 달아드림으로써 불우한 처지에 있는 스승을 위로하고 스승의 은혜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그 뜻이 변질되어 고가의 뇌물성 선물이 학생,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오감으로써 동심을 멍들게 하고 교사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악화시키는 일들이 사회 문제화 되기도 하였다.

 ‘스승의 날’이 교사들에 대한 존경을 사회적으로 확인하는 날이 아니라 대부분의 교사들을 자괴감에 빠뜨리는 날이 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기념행사보다 악화된 사회적 인식을 의식하여 아무 행사도 하지 않거나 휴업일로 정하는 학교들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 껄끄러운 날이 되어버린 셈이다.

요즘 전교조명단공개로 정치권과 교육계가 시끄럽다. 국회의원에 의해 명단이 공개되자 전교조에서는 이에 반발하여 법원으로부터 공개할 경우 하루에 3000만원이라는 돈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얻었다. 

 명단을 공개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정말로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 굳이 자신을 숨기며 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으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자체도 문제이다. 그럴수록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다.

공개자도 문제다. 어쩌든 간에 법원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법을 만들고 준수해야 할 기관의 국회의원들이 법에 반기를 들고 대항하는 것은 과연 올바른 처사인가? 법이 문제가 있으면 법대로 풀어가야지 정치로 풀어가려고 하는 것은 문제다.

 교원평가는 학생, 학부모가 교원을 직접 평가함으로써 수준 낮은 교사의 퇴출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 올바르게 올바른 자세를 바라는 학부모입장에서 생각이 찬성 여론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철밥통을 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력과 교육열을 겸비함으로서 존경받는 교육자를 원하는 것이다. 현직에 안위하는 교사는 이제 바라지 않을 것이다.

비단 학창시절이 아닌 필자와 같이 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스승도 있다. 자신의 길을 열어주고 조언으로 바른길을 걷게 해주시는 스승이 참스승이요.
태어나서 갈 때까지 노심초사 제대로 살기를 걱정해주시는 부모님 또한 넓은 의미에서 정말로 고귀한 스승이다.

이렇듯 자신의 인생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선생님의 뜻을 기리고자하는 스승의 날, 선생님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리고 감사 인사를 올리는 것은 흐뭇한 모습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보다는 학생들이나 제자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존경하고, 신뢰하는 마음을 지녀야 하겠다.

그러므로써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일도 스승의 날 하루에 그칠 것이 아니라, 1년 365일을 모두 스승의 날로 삼아 그 고마움을 늘 가슴에 새기도록 하게 해야 겠다.
익산의 3천여 선생님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 지는 일없고 존경받는 선생님상이 되고 교사의 권위까지 추락하게 하는 일을 스스로 만들지는 말아야 겠다.
‘스승의 은혜가 하늘같아서’라는 노래같이 축제와 같은 스승의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