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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퍼포먼스

부사장 문화평론가 / 김 경 원

전통적으로 藝術을 규정하는 데에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

하나는 예술을 세계와 자연을 재현하는 잘 훈련된 기술로 자리매김 하는 태도이고, 또 하나는 평범한 인간의 능력을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신비한 현상으로 보는 태도이다.
예술에 대한 두 갈래 의견 중 앞의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예술세계이며, 뒤의 것은 무당과 같다.

전자는 다큐멘터리 작가처럼 일상에서 치열한 고민과 삶, 취재를 통해 眞實을 찾아가는 길이며, 후자는 現實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인류의 모든 역사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사물과 움직임들이 어떠한 보이지 않는 절대적이고 초인간적인 힘에 의하여 지배되고 운행되는 것으로 믿었다. 여기서 인간들은 그 초인간적인 힘을 인간의 편으로 유도, 조작하여 닥쳐올 불행을 예방하고, 대신 평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하였다

이에 그러한 힘을 인간 편으로 유도, 조작하기위한 여러 가지 方法과 수단이 등장 하였는데, 이것은 곧 주술이다.
흔히 宗敎는 대상에 귀의하고 주술은 대상을 조작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류의 文化에 있어서 종교와 주술을 확연히 구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이들은 예술의 진정한 기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며 보편타당한 가치로 주제의식들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여 좀 더 객관적으로 문제의식을 주지하고 타자로서 입장을 취해야 함을 피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은 끊임없는 작가 자신과의 사투이며 사적 문제의식이든 오로지 작업에 대하는 진정성만이 작품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 진정성은 몰입하는 내면적 고뇌가 언제나 지금처럼 작품에서 호흡하며 그 진정성을 지속해 갈 뿐이다.

그 수많은 감정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다시 우리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 전달의 힘은 긍정적 내공을 발휘하여 공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되어 미래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에고 (ego)를 초월한 초자아 혹은 탈자아의 작동 단계, 그것을 넘나드는 경지의 영역, 예술가로서든 종교가로서든, 그 경험이 어떤 것인지 그저 상상할 수 있도록 관계에게 맡겨두는 작업들이라 말할 수 있다. 그 경지에 이른 한 사람이 몸짓과 표정으로 우리에게 전달할 카타르시스가 어떤 것인지 함께 주목해야하며,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다. 자신의 人生 행로 속에서 끊임없이 전달할 화합의 에너지와 소통의 시도, 이러한 역할 수행을 그들의 상상력으로 전하는 것이라 본다.

정답 없는 이 세상 속의 변화무쌍함과 혼돈 속에서 변화는 늘 끊임없이 모든 곳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는 그 변화에 긴밀하게 개입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정의하고 판단하는게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하여 질문하고 현상을 주시하며 결국 다시 그 어떤 정답도 없다는 점을 표현하고 강조한다. 시간이 좀 지나면 변화를 통해, 그 정의 할 것도 결국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세상에 속하면서 느꼈던 그 변화무쌍함과 개인적 감정과 현상들, 그들이 제시한 소통, 침묵·속임, 명료함, 혼돈, 질서 등의 다양한 가치들은 그 정답 없음과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섞이고 다시 새로운 것으로 발생하기를 반복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예술과 인간의 무의식이 더불어 기능하는 원리를 탐구하고,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본질자체는 소멸될 수 없는 것이며 이러한 맥락적 사유의 논리를 時代를 막론하고 늘 요구되는 중요한 갈래임이 자명하다. 그러한 예술의 노정에서 묵묵히 자신의 선택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운 생각, 그것은 작품뿐 만 아니라 비평에 있어서도 명백히 유효하다.

행위예술가들이 추구하고자 하는것은 일단 대중에게 예술적 충격을 가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기존의 다른 다양한 예술형태를 인식시켜 사고의 폭을 확대케 함으로써 문화적 예술적 충격으로부터 관대해지며 이후 그 어떤형식 또는 장르의 예술형태도 포용 할 수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행위예술의 일회성적 특징의 무조건적으로 수긍하기보다는 대중과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얻어진 인식을 바탕으로 대중적 미의식과 미적형식을 발견해냄으로써, 창조적 실천을 기여하는 새로운 민중미학을 설정해 나가는 작업이라 볼 수있다. 과거의 예술형태를 어떻게 계승하여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것 인가에 달려있기보다는 오늘의 현실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 이를 우리 모두의 예술로써 문화사적 지속성에 포함 시킬것인가에 달려있음을 부연코자 한다. 우리들 세계에 대한 지독한 불감증을 치유하고 문화적 경계를 나긋나긋 하게 하여 삶의 연계를 넒게 직조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작용하게 한다. 예술은 해결사가 아니라 문제 제기자 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목적이나 결과가 아닌 하나의 방법처럼 그리고 개인적인 자유처럼 주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해, 인간의 정신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5.18 퍼포먼스의 의미는 인간과 인간관계 회복을 위해 영적이고 치유적인 퍼포먼스로 바라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