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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9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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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리

▲ 박은경

삭신이 쑤시고 문드러져도 제 흥이 겨워
땅거미 어슬어슬 내리치는데
넉장 거리 하는 저 무자리 좀 보소

늘어진 바지말기를 똥깡 추겨올리고
흩날리는 벚꽃 잎을 눈썹으로 맞받으며
껍죽거리는 저 무자리 좀 보소

제 장단에 겨워 엿 가락 박자 엇박자 되고
탁주 벌컥 거리며
온세상 삼킬 듯 덩실대는 저 무자리 좀 보소

10-06-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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