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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김영주
필자가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2020년 2월 취임했으니 2년 3개월이 되었다. 임기가 3년이니 이제 7개월 남은 셈이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취임식도 못했다. 사회복지인들과 지역사회 어른들과 함께하는 신년인사회도 못하고 끝날 모양이다. 그래서 항간에 사람들이 ‘코로나 회장’이라고 한다. 시설이 코로나로 문을 잠그니 방문도 어렵고, 어디 다니기도 두렵고 해서 ‘방콕 회장’이란 별칭도 붙었다. 웃자면 크게 웃을 일이다.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실에 첫 출근을 했다. 깜짝 놀랐다. 콘테이너 하우스였다. 이곳이 협의회 사무실이라니 처음엔 헛웃음이 나오고 그다음은 화가 났다. 전임 회장이 이런데 근무했구나 하는 생각에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무슨 일이든지 일할만한 욕구가 있어야 재미가 있는 법이다.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일할까. 재미가 있을까. 직원들 보기가 민망했다. 원망하는 마음이 어디선가 솟아올랐다. 시청 담당 주무관 계장 과장이 누군가는 모르지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들이 원망스러웠다. 각설하고, 회장으로 선출된 내가 해야 할 일이 생긴 것에 고마웠다. 괜찮은 사무실 하나 마련해야지 하는 결심이 선 것이다. 그때부터 시장과 담당 부서의 장들과 협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았다. 왜 그럴까. 시장이 결심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1일 지방선거에서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는 4명의 익산시장 후보에게 사회복지 관련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고 답변을 받아 발표했다. 제안서는 지난 3~4월 지역 사회복지 정책의제를 발굴·취합했고,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익산시장 후보들에게 전달했으며, 4명의 후보 모두 제안된 내용을 전면 수용 내지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히었다. 추진배경은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복지발전을 위한 사회복지 공통 및 분야별 정책을 자치단체장 후보자에게 제안하고, 정책 입안 및 집행자들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바른 이해와 책임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있었다. 목적은 사회복지 사업에 대한 자치단체장의 책무 및 실현 의지를 확인하고, 향후 사회복지의 발전은 물론 사회복지종사자 처우에 대한 계속되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사회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책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함이었다. 주요 제안 내용은 복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익산시사회복지회관 건립,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개선, 사회복지사의 역량강화교육 지원의 교육권 보장 등이 제안됐다. 특히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운영조례 제정도 포함되었다.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는 익산시 사회복지시설 단체의 연합기구로서 2005년에 창립되어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71개의 복지시설 및 관련 단체들이 가입되어 있고, 2,000여 명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함께하여 장족의 발전을 해 왔다. 그리하여 익산시가 복지 5관왕을 이루는데 지대한 공적이 있다. 익산시는 자칭 익산을 ‘복지 선진도시’라 한다. 그런데 사회복지협의회는 어떨까. 복지의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라 하는 협의회는 변변한 사무실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떠돌이 생활을 할 것인가? 이제 17년의 집 없는 서러움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사회복지는 국민의 꿈이다. 사회복지는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 코스다. 역으로 말하면 사회복지 없이 선진도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북유럽 국가들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있다. 왜 그럴까. 이 국가들은 사회복지제도가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사회는 안전, 노동,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직능단체들이 존재하고 서로 어울려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익산시도 이들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특히 사회복지는 노인, 장애인,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직접서비스를 실행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1순위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익산시 행정을 보면 사회복지가 1순위 임에도 항상 밀린다. 왜 그럴까. 힘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를 봐도 그랬다. 힘이 없는 세력은 늘 바람처럼 흩어졌다. 익산시의 사회복지 인들은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항상 노약자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힘이 없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는 필자가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2년 3개월을 지내본 감상이다. 익산시민의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서는 사회복지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제대로 돌지 않으면 각자도생의 길밖에 없다. 그래서 하루빨리 컨트롤 타워 (control tower)가 필요하다. 그게 ‘사회복지회관’이다. 그래서 지난번 6.1 지방선거에서 나라의 각 지자체장 후보들이 ‘사회복지회관 건립’이나 ‘복지통합센터’를 선거공약에 넣었었다. 전북에서도 남원이 그랬고 김제도 그랬다. 악산시 사회복지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사회복지회관이 들어선다면 시민사회에 복지허브로서 기능과 역할 수행이 훨씬 원활해질 것이며, 열악한 복지시설과 기관·단체들의 연합활동도 강화될 것이다. 그리고 산·관·학 연계 협력의 모델이 되어 복지 활성화의 산실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익산은 ‘행복도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복지회관 건립이 쉬운 것은 아니다. 전북사회복지회관을 보더라도 2008년에 도비 15억원, 전북협회비 3억7천8백만 원이 소요되었다. 14년이 지난 지금 그 액수는 몇 배가 더 소요될 것이다. 그러니 누가 봐도 어려움이 많다.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나 도가 지원하지 않으면 익산시 순수 재정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는 낙후되어가는 구도심 및 기존 복지기관 이전에 따른 공실 건물을 리모델링 하여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을 덜게 되고 지역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헌율 시장님. 어찌 생각하십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