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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대학교 교수
유은미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전문성’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전문성이라 함은 어떤 영역에서 보통 사람이 흔히 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수행 능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잣대로 젤 수는 없으나 특정 분야에서의 지식, 경험 등이 풍부하여 어떠한 일을 진행하는 데 역량에 문제가 없이 지속적인 인정을 받는 사람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다행히도 우리 익산에서 각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문성의 기준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발생하는 일이 생겼다. 지난 10월 말 익산에서는 익산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서 주관하는 할로윈 축제가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이 행사의 내면에는 그리 아름답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행사의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졌으며 계약금액 1억 8천 여 만원 중 1,270만원을 제외하면 서울, 경기, 부산의 업체들과 이루어졌다. 보통 상식에 의하면 2천 만 원 이상의 지역 업체라 하더라도 수의계약은 어려우나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자 일시적으로 5천 만 원 이하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완화가 있었던 시기였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익산문화관광재단의 해명은 촉박한 시간의 제약과 전문적인 업체의 선정이었다. 필자는 이 해명에 의문이 더욱 짙어지며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해명에 언급된 전문성에 대해 되짚어 보고자 한다. 할로윈데이 행사를 크게 나눠 보면 온라인 참여를 통한 비대면 행사 중계, 할로윈 조형물과 미션게임, 자동차 극장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들에 맞는 전문업체가 과연 우리지역에 존재하지 않으며 운영 능력에 있어 불가능 여부를 냉정하게 판단해보고자 한다. 비대면 행사 중계의 경우에는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참가자가 참여하고 이를 유튜브와 네이버에 실시간 중계하는 형태이다. 필자는 영상전문은 아니어서 이 분야의 전문성 있는 업체와 전문가들에게 문의해봤다. 재단에서 이야기하는 행사 중계에 필요한 특수장비라고 하는 것들은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없다고 하더라도 고가의 장비는 임대해서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줌(ZOOM)의 참가자와 현장의 소통을 이어주는 데에는 영상스위처, 카메라, 마이크, 콘솔 등이 필요하며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끊김없이 중계할 수 있는 온라인 선의 설치가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보통 통신업체를 불러 해결한다고 한다. 우리지역에 영상관련 업체는 금강방송, 고도프로덕션 등이 있으며 전라북도로는 전주MBC프로덕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형물의 경우 재단이 언제나 내세우는 문화예술의 거리에 설치되었다. 문화예술의 거리는 재단이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거리로 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지역 예술에 대한 정체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곳에는 미술, 연극, 각종 공예 작가들이 입주하며 상주해 있다. 할로윈의 조형물은 과연 이들이 할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하고 전문적인지 묻고 싶다. 이는 언급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많은 작가들은 이를 통해 많은 상실감과 자괴감을 느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거리를 지키는 작가들에 대한 배신과도 같다. 또한 이들이 진행한 QR코드를 활용한 미션게임은 이미 수 년전부터 이벤트 업체에서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퀴즈 행사를 하거나 게임을 사용했던 방법들이다. 이 곳 뿐 만 아니라 이보다 더 작은 시골에서도 농촌 투어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미션을 참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은 단기간 임대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드라이브 스루 형 자동차 극장은 말할 나위 도 없다. 같은 기간 우리 지역 내 한 센터에서도 진행하고 있었다. 약간의 규모의 차이 뿐이지 과연 비용차이가 얼마나 날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모든 구성과 진행은 오히려 필자가 보기엔 지역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롯데월드 같은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특색 없는 동네잔치에 불가했다. 지역의 문화행사의 차별성은 지역성을 얼마만큼 반영하고 그걸 예술적으로 잘 풀어냈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과히 절망적인 결과물이다. 어떠한 의문에 대한 해명이라면 상대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재단에서 보도자료로 내 놓은 해명은 그 어떤 것도 설득력이 있지 않다. 그 해명 안에는 지역 예술가와 용역업체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전제조건만 더욱 부각시키는 꼴이 되었다. 우리가 보기엔 서툰 행사 운영능력은 익산의 대표 문화관광재단이라고하기에는 너무 비전문적으로 보인다. 제약조건이 시간과 전문성을 해결할 능력이 그것 밖에는 안 되는 아마추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이들을 과연 ‘문화를 책임지는 행정가라고 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만 든다. 더구나 이렇게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에 누구보다 지역 예술가들과 관련 업체들을 위해 힘써야 하는 재단이 먼저 앞서서 지역활성화를 위한 정책의 완화를 악용하고 지역 전문가들을 외면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로 보이지 않는다. 11월 20일(금)기준 익산의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 험난한 생존이 예상된다. 모든 익산의 예술가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용기가 될 수 있는 행정이 되기를 더더욱 바래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