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듣고 모두 머리를 흔드는데, 마치 동풍이 말의 귀를 쏘는 것 같구나.」 위 시는 「왕십이의 ‘추운 밤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느낀바 있어서’에 답한다」 라는 이백 시의 일부이다.

왕십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가 이 시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단지 왕십이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이백에게 호소했고, 이백은 이에 대해 휘영청 달이 떠있는 밤에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왕십이를 생각하며 이 시를 지었을 것이다. 장시이지만 마이동풍이 나오는 부분이다.

그 시절 당나라는 닭싸움 잘하는 자가 천자의 총애를 받아 거리를 활보하고, 오랑캐의 침입을 막아 약간의 공을 세운 자가 목에 힘을 주고 다녔는데, 이처럼 시대 상황이 무인만을 숭상하다 보니, 왕십이나 이백처럼 재능 있는 문인은 북창 아래에서 시를 읊거나 부(賦)를 지으며 세월을 보낼 뿐이었다. 제아무리 걸작이라고 하여도 세상에서는 물 한 잔 값도 쳐주지 않았다.

이백은 세상 사람들이 시민들의 훌륭한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안타까움을 ‘동풍이 말의 귀를 쏘는 것 같구나’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동풍은 봄바람을 말하며, 봄바람은 부드러워 말의 귀를 아무리 쏘면서 스쳐도 아플 리가 없다.

마이동풍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흘려버리는 것을 비유한 말로 이와 비슷한 말로는 우이독경, 대우탄금(소 앞에서 거문고 타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