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자면 적어도 책 한 권의 분량쯤은 너끈히 필요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약골로 태어나서 늘 어느 한 군데는 아픈 채로 살아야 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해도 체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날에는 그저 썩은 물고기의 눈동자를 하고 방구석에 누워 창문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초점 없이 바라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건강법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자라나던 어린 시절에는 원기소라는 이름의 영양제가 있었다. 아마 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이 원기소에 대한 추억을 지닌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몸이 허약했던 나에게 원기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이었다. 고소한 것이 약이라고 하기엔 웬만한 음식을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맛있는 과자와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오감과 기억이 만나는 그 자리에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교집합이 자리를 차지한다. 오감 중에서도 후각은 그리움의 정서를 가장 많이 떠올리게 하는 감각일 것이다. 나 역시 지금도 그 원기소의 고소한 냄새를 떠올려보면 입가에 아련히 미소가 지어진다. 아마 제약회사에서 이 맛을 기억하는 연령대의 소비자를 공략해서 제품을 출시한다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영양제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요즘은 수없이 많은 건강기능식품과 TV에서도 하루에만 수십 가지의 영양제 광고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내가 가장 올바른 정보를 나의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수없이 많은 세상의 어떤 정보에도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나에게 한 때는 오늘 밤에 잠이 들면 내일 아침에 뜨는 해를 볼 수가 없을 것만 같았던 날들이 있었다. 그 때는 살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해야만 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건강정보라고 확신했던 방법을 그저 믿고 실천을 했었다. 그 결과 가까스로 회복은 했지만 신체의 주요 대사기능에 문제가 발생해서 지금까지도 나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처럼 건강에 관한 정보는 어떤 한 사람이나 집단의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준다고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실천해왔던 건강에 관한 최선의 방법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해주려 한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본론이 그만큼 단순하기 때문이었다. 먼저,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음식에다 꼬리표를 붙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흔히 건강을 위해서 자연주의 식단을 고수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 음식은 먹으면 어디가 나빠지고 저 음식을 먹으면 질병을 유발하고 그래서 결국 그들의 식탁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식으로 이루어진 푸른 채소와 잡곡밥이 차려진다. 물론 언제나 변함없이 같은 식단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더 말할 것 없이 훌륭한 식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때로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해야 할 일도 생기고 때로는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식사를 대접해야 할 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럴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이쯤에서 오늘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정수를 꺼내려한다.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음식이 전부가 아니고 운동도 전부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뇌’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음식에 꼬리표를 붙이기 시작하면 그 음식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서 실제로 내가 생각한 대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나의 뇌에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주입을 시키면 우리의 뇌가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의 속성이 음식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무서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따뜻한 이웃과 삼겹살을 먹으며 만나는 삶이 있고 라면 한 그릇 속에도 정겨운 삶의 이야기가 담겨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과유불급의 의미가 지켜져서 서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좋은 방법들을 잘 유지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뇌에 관한 많은 연구 자료가 보고되고 있는데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뇌를 각성시키고 뇌파를 안정시켜서 건강을 유지하는 명상법이 국내외로 전파되고 있다.그래서 건강을 위한 수많은 방법들 중에 우리의 뇌를 맑게 하는 명상과 더불어 근력을 키우는 체조를 함께 병행 해 준다면 나와 함께 이웃과 인류를 살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