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NGO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

김 영 주

가정은 인간생활의 기본이다. 사람이 있으면 가정이 이루어지고 가정에는 부부로 비롯하여 부모 자녀와 형제 친척의 관계가 자연히 있게 된다. 그러므로 부부·부모·자녀·형제·친척의 모든 관계가 각각 그 길을 잘 행하여야 그 가정이 행복한 가정, 안락한 가정, 진화하는 가정이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같이 행복을 염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보다는 불행을 의식하면서 그 때문에 괴로워하고 그 속에서 번민한다.

그것은 자신의 행복을 내적 요소에서 구하려 아니하고 외적 요소에서 얻으려는 객관적 타성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모든 것을 남편에게서 얻으려 하고 남편이 많은 것을 아내에게서 구하려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환경과 처지, 현실과 주위 상황에 따라 과도한 무리가 없는 속에서의 바람이어야 할 것이다.

내 능력을 벗어나고 경제력을 넘어서고 분수를 망각할 때 서로의 바람은 하나의 필요를 넘어선 욕망에 이르게 되고 만다.

이때엔 평화롭던 가정에 의견이 엇갈리고 충돌이 잦아 종로는 불화로 번지게 된다.

부부지간에는 남과 남이 모여서 운명의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 시부모를 섬겨야 되고 그 안에서 자녀들이 생기고, 너와 나만의 관계에서 종적 횡적으로 우리의 관계는 복합성을 이루면서 혈연으로 묶여지게 된다. 운명의 공동체인 동시에 혈연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남편이 밖에 나가 돈을 벌고 아내는 집안에서 시부모와 자녀들을 보살피는 상황 속에서 오랜 세기를 살아왔다. 그래서 이것이 가정의 윤리가 되었고 생활의 습성을 이룩한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복잡해지고 다양화하면서 또 사회가 서구화되면서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고 남녀 균등의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가정을 일러 행복의 근원지라고 부르고 있다. 자라나는 자녀들을 바라보면서 삶의 보람을 얻고 연로한 부모님들로부터 인생의 고귀한 교훈을 배우고 남편의 근면 속에서 신뢰를 느끼며, 아내의 따뜻한 보살핌 가운데 보람을 느끼는 세계가 곧 가정이기 때문이다.

옛 성인의 말씀에 군자의 도가 부부로 비롯된다 하였다.

부부는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 부부가 서로 경애하고 그 특성을 서로 이해해야 한다. 선을 서로 권장하고 허물을 서로 용서해야 한다. 또한 사업을 서로 도와서 끝까지 알뜰한 벗이 되고 신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부부는 서로 세상에 드러난 대악이 아니고는 어떠한 과실이라도 관용하고 끝까지 고락을 함께해야 한다, 또한 부부가 서로 자립하는 정신 아래 부지런하고 실답게 생활해야 하며, 인륜에 관한 모든 의무와 국가나 사회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서로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부모는 어느 방면으로든지 자녀가 자력을 얻을 때까지 양육하고 보호하는 데 힘을 다 하고 시기를 잃지 말고 자녀교육에 최선을 가 하여야 한다.

그러나 자녀의 효와 불효를 계교해서는 안 된다.

오직 의무와 정성과 사랑을 다할 뿐이다.

자녀도 지켜야 할 길이 있다.

자녀는 부모의 교육에 최선으로 합력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또한 부모에게 힘 미치는 대로 마음의 편안함을 드려야 한다. 육체적으로도 시봉을 지속해야 하고 혹 공사에 큰 관계가 있어서 직접 시봉을 드리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형제나 친척에게 이를 대신하게 하고 그 공사를 원만히 이룩함으로써 참다운 큰 효가 되게 할 것이다.

그리고 혹여나 부모가 나에게 사랑이 적은 경우가 있다 할지라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오직 자녀의 도리만 다할 것이다.

형제는 한 부모의 기운을 받아 나와 한 기운으로 자라났다. 그래서 형이 아우와 우애하고 아우가 형을 공경함은 천륜의 자연한 차서이다.

그러므로 형제는 좋은 일에 같이 기뻐하고 낮은 일에 같이 걱정할지언정 부당하게 이해를 다투거나 공명을 시기하지 말아야 한다, 형은 형의 도리만 다하고 아우의 공경을 계교하지 말며, 아우는 아우의 도리만 다하고 형의 우애를 계교하지 말아서 그 천륜의 정의를 길이 지켜야 한다.

모든 친척은 일체 대중을 두루 친애하는 가운데 한 층 더 챙겨서 허물이거든 서로 깨우치고 어려운 일이거든 서로 구원하고 좋은 일이거든 서로 권하여 모두가 복락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형제 친척이라 하여 옳지 못한 의뢰를 구하거나, 부당한 의세를 행한다면 이는 형제 친척의 길이 아니다.

내가 먼저 힘을 써서 혜택이 형제와 친척에게 미치게는 할지언정 내가 먼저 형제와 친척에게 구하고 바라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화목이 깨지기 때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과도한 욕망은 번뇌와 불행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