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사람이 이르기를 나의 도는 크지만, 똑똑하지 못한 듯하다고 한다. 크기 때문에 똑똑하지 못한 듯한 것이다. 만약 똑똑했다면 오래전에 작게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나에게 보물이 셋 있어서 소중하게 지니는데 첫째는 자애 둘째는 검약 셋째는 스스로 우쭐대며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자비롭기에 능히 용감하고, 검소하기에 능히 넓게 베풀며,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 때문에 큰 그릇들의 으뜸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자비로움이 없으면서 용감한 척하고, 검소하지 않으면서 널리 돕는 척하고, 뒤에 서는 태도를 버린 채 앞서기만 한다면, 이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무릇 자비로움으로써 전쟁에 임하면 이기고, 자비로움으로써 나를 지키면 생명을 굳건하게 할 수 있다. 하늘이 장차 이것을 구한다는 것은 자비로써 이를 지킨다는 것이다.

윗글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이 세 가지 보물 가운데서 으뜸은 결국 사랑하는 마음인 자비라고 한다. 자비로움을 원칙으로 하면 전쟁에 임해서도 승리하고, 방어하는 일에도 튼튼한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듯 안전하다고 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어 하늘도 사람을 구하고자 하면 사랑으로 그들을 지킨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 용기만 있고, 검약하는 정신이 없이 쓰기만 하고, 뒤에 서려는 마음이 없이 앞서기만 좋아하면 이는 근본적인데 뿌리내린 참된 윤리적 태도가 되지 못하고 오직 외양에만 치우친 표피적 행동 양식이기 때문에 사람을 망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