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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길

국제NGO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

김 영 주

출근길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곳곳에 모여 깊은 인사를 한다. 참으로 대접받는 세상의 모습이다. 힘들게 바람 막으며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거창한 대접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몇 달간 더 했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은 유권자를 대표하여 입법부인 국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다. 나라에 따라 명칭이 다르며, 양원제의 경우 각각을 부르는 호칭이 다를 수도 있다. 국회의원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다. 한국의 국회의원은 국회의 구성원이며, 유권자를 대표하여 입법을 담당하고 국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국회의원은 비록 특정 지역구에서 당선되어도 지방의회 의원과는 달리 특정 지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운영·통제·감독해야 한다. 이것이 대의제 민주주의 하에서 국회의원이 지녀야 할 본연의 자세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원은 정당에 소속되어 있으나 무소속으로 남을 수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정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에 입후보·당선되었다 하더라도 정당에서 탈퇴할 경우 국회의원 직이 박탈되지는 않는다.

모두가 어렵다는 시대적 상황이다. 더불어 코로나19까지 덮쳐 온 세상이 인정이 메마르고, 사회는 계층 간의 골이 깊어졌다. 지구촌 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문제는 지도자 한 두 사람의 책임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지혜와 결단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이번 총선으로 대공심(大公心)의 훌륭한 국회의원들이 많이 선택되어 국민의 복지가 더 향상되고, 나라에 처한 산적한 과제들을 실타래처럼 풀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과제를 풀어 가기 위해 21대 국회의원의 길을 가게 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한다. 사진을 찍어 보면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다. 초점을 잘 맞추어야 작품성이 있는 것이다. 지도자의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의 길을 선택했는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집중해야 성공한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나중에는 얻어지는 게 없다. 피겨의 김연아 선수도 하나에 초점을 맞춰 일천 정성을 들인 결과 세계적 스타가 된 것이다.

국회의원은 전체 국민의 이익을 위하는데 헌신하려고 당선되었으니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친 탐욕에서 벗어나 밖으로만 치달리는 마음을 멈추어야 한다.

둘째, 훈훈한 인정(人情)을 넓혀가야 한다. 올해는 국민들의 삶이 더욱 어려운 한 해일 것 같다. 힘든 세상일수록 사람들의 메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는 인정을 베풀게 된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그 울타리를 점점 넓혀 나가야 한다. 그래야 복지의 물이 든 낙원세상도 확대된다.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서 오래도록 중시해 온 도덕의 근본 역시 인정미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심어야 한다.

셋째, 합력(合力)으로 성공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무수한 생명체와 무량한 만물은 협동 속에서 생존하는 존재다.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이 얽혀 있다. 그러므로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 되고 받는 것이 곧 주는 것이 되는 이치를 실감할 수 있다.

서로 주고받는 이치를 자각하여 다른 정당들과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자연환경의 관계에 있어서도 합력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사람들이 생명의 원천인 천지자연을 인간 중심의 개발 대상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코로나19 같은 커다란 재앙이 왔다. 따라서 천지자연을 상생의 관계, 은혜의 관계로 대전환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넷째, 사회복지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높여 가야 한다. 사회복지는 강자와 약자가 서로 상생해서 평화가 실현되기 위한 제도다. 지금 세상은 지나치게 경쟁만이 강조되고 있다. 이 과정에 부도덕한 강자와 부당하게 억압받는 약자가 생겨나면서 불신과 증오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지도자는 강자와 약자가 서로 도움이 되고, 은혜가 되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 가야 한다. 현시대의 강자에게는 소외되거나 억울한 약자가 없는지 살피는 배려와 아량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의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 삼아 강자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노력이 필요하다.

강자와 약자의 관계는 늘 변화한다. 강자가 강을 남용하면 약자로 변화하기 쉽다. 그 변화를 주도하는 진리가 인과의 이치다. 그래서 강자는 영원히 넉넉함을 누릴 수 있도록 정성을 들여야 하며, 약자는 부족함을 채우고 극복하여 강자로 진급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의 모든 지도자들은 강자나 약자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로운 관계임을 철저히 자각하자. 그래서 서로에게 감사하고 은혜롭게 여기는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한다.

선거 후 올해부터는 강자와 약자가 서로 도움이 되고 바탕이 되어 상생과 평화의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