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은 字(자)가 자방이라서 보통 장자방이라고 부른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사로 알려져 있으며 좋은 참모를 지칭하는 일반명사로도 많이 쓰였다. 원래 韓(한)의 귀족 출신으로 조상들이 대대로 相國(상국)을 지낸 명문가였으며, 집안의 노비만 300명에 이르렀다 한다. 진시황에 의해 나라가 멸망한 후 진시황 암살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이름을 바꾸고 숨어 살았다. 어느 날 흙으로 만든 다리를 지나는데 어느 노인이 장량을 보더니 신발을 벗어 다리 아래로 던지고는 신발을 좀 주워 달라고 부탁을 했다. 장량이 노인의 말씀에 공손히 신발을 주워 와서 건네주었더니 노인은 도리어 ‘주워왔으면 당연히 신겨 주어야지’하면서 발을 내밀었다. 그래도 장량은 거절하지 않고 공손히 신발을 신겨 드렸다.

노인은 그제서야 ‘자네는 가르칠 만한 사람이군. 닷새 뒤 여기에서 다시 만나세’라고 말했다. 닷새 후 장량이 다리로 가니 이미 노인은 나와 있었다. ‘노인을 기다리게 한다.’고 꾸지람만 받고는 다시 닷새 후에 만나기로 했다. 장량은 닷새 뒤에 새벽같이 다리로 갔지만 노인은 벌써 나와 있었다. 닷새 뒤에는 아예 전날 밤 한밤중부터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노인은 그제서야 장량에게 「太公兵法書(태공병법서)」를 건네주며 ‘10년을 공부하면 왕의 스승이 될 것이다.’ 하고는 사라졌다.

‘이교납리’ 흙다리에서 신발을 올린다는 말이다. 결국 장량은 유방을 도와 漢(한)나라가 천하통일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했고 처세도 잘하여 삶을 잘 마무리하였다. 전국 통일 후 벼슬을 버리고 은거한 곳이 경승지로 유명한 장가계라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