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대학교 교수

유 은 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한민국 뿐 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운 가운데 2020년 총선이 무사하게 끝났다. 총선의 결과는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감했다. 이미 우리 익산은 민주당의 압승을 예견하며 총선은 민주당 아닌 후보들에게는 잔혹할 만큼 혹독했다. 일부 민주당 후보는 총선 과정에서 토론회 불참과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 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려되기도 했지만 후보자의 본성이 아닌 오롯이 전략이라고 믿고 싶었다.

익산의 결과는 초기 총선 분위기와 다르지 않은 두 후보 모두 민주당으로 당선되었다. 이는 전국적인 양상으로 국정운영의 안정감, 코로나 위기 극복, 기존 보수정당에 대한 개혁 의지가 반영된 적극적인 국민의 요구였다. 국민은 변화를 원했고 새로운 세상을 원했다. 국민의 요구를 무겁고 겸손하게 받겠다는 민주당의 발표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그만큼 절박함이 담겨있는 한 표였음을 잘 인지하였으면 좋겠다.

일부 지역에선 선행된 지역화폐를 통한 재난지원금의 현금화가 만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마 현금이 절실한 이들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밀린 전기 요금 고지서, 카드값, 대출금 등의 압박이 정서적으로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깊은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아마 버틸 수 있는 임계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뚜렷한 대책이 없어 더욱 절망적이다.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은 더 이상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거대한 정치지형 변화와 함께 ‘우리는 어떤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더 이상의 정치적 싸움은 그만두고 총선이라는 큰 산을 넘었으니 이제는 모두 힘을 합쳐 민생을 회복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번에 구성된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소상공인, 기업인들과 이로 인해 해고된 고용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삶의 고단함을 알고 공감하며 빠르게 실현 가능한 것들을 해줄 수 있는 정치인 말이다. 이번을 계기로 하나의 팀이 되어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살 수 있도록 함께 버텨주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

어릴 적 부르던 동요가 하나 있다.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 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 나라

파란 나라를 보았니

맑은 강물이 흐르는

파란 나라를 보았니

울타리가 없는 나라」

꿈이 가득하고 서로에 대한 울타리가 없는 나라. 가사의 해석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담은 노래라고 한다.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으면 이제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위해 새로 만들어 가보는 게 어떨까? 우리의 이웃, 친구, 가족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이 위기 속 희망이 헛된 꿈이 아닌 내 옆에 있는 현실이 될 수 있게 말이다.

현실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현실을 함께 누릴 수 있게 잘 버텨주시길 바랄 뿐이다. 우리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이 잘 할 수 있도록 힘껏 기다려주는 것이 국민의 도리일 것이다.

「어려운 많은 소상공인, 기업인, 특수 형태 근로자, 예술인 그리고 이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조금만 더 버티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