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함해국 대표

유 은 미

어느 날 혜성같이 나타난 펭수.
펭수는 남극에서온 2m10cm의 거대한 10살 펭귄이다. 남들과 다른 큰 덩치 때문에 남극에서는 외로웠지만 우주 대스타를 꿈꾸며 남극에서 한국까지 헤엄쳐 왔다. 현재는 EBS 연습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EBS 지하 소품실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사연을 가진 펭수는 무한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시간여행에서 가수 양준일이 나타났다.
과거 1990년대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등을 부르며 혜성같이 등장했으나 그 시대의 문화와 다르다며 많은 차별을 받아 방송에서 사라졌다. 그의 노래, 패션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가가 최근 재조명 되면서 다시 떠오르는 스타가 되었다.
가수활동을 접은 이유들은 지금의 관점에서 이해와 납득이 어려워 더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가사에 영어가 많다’, ‘퇴폐적이다’, ‘무분별한 외국어 및 비표준어 발음 구사로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 함양 및 바른 언어생활을 저하시켰다’는 것이었다. 교포였던 그에게는 가혹하리 만큼 엄격한 기준이었으며 지금의 관점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였다.
그러나 그의 예술성, 차별에 대한 극복, 삶의 태도가 재조명되면서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이토록 갑자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에 있을까?
우선 그들이 했던 말 중 많은 공감을 받았던 것을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펭수 ‘특별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들 충분히 빛나니까, 전부 괜찮아요’, ‘그리고 저는 외롭지 않아요. 여러분이랑 평생 친구니까’, ‘내가 나 자신일 때 가장 좋은 겁니다’, ‘펭수는 펭수다’, ‘특별하면 외로운 별이 되지’
양준일 ‘실생활에 뛰어 들어가서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세요. 새로운 거 배우지 마세요. 괜히 헷갈려요’, ‘남을 사랑하면, 내 자신에 대한 돌봄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면 된다’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의미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다름에 대한 차별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다르다는 것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다는 것임을 지치고 자존감이 낮아진 우리 세대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기성세대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하고 직장생활의 고충, 선후배의 위계 등을 패러디 하면서 여러 세대의 공감을 받는다. 거침없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도 상대를 따뜻하게 배려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공감과 위로를 빼놓지 않는다.
양준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차별과 불합리에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설령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자기 삶을 긍정적으로 묵묵히 해쳐나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자신의 예술에 대한 소신은 강렬하게 전달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무한 전달하며 각박한 삶의 과정 속에서도 긍정과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본인이 스스로 자신일 때 가장 멋짐을 알게 해주고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닌 특별한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었다.
이는 어른임에도 끊임없이 좌절하고 인생의 진로를 헤매는 이들에게 많은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실패해도 괜찮다. 과정일 뿐이다. 목표가 없어도 괜찮다. 순간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잔소리가 아닌 삶의 과정에서 몸소 보여주기에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나이 많은 어른도 아니고 존경할 위인도 아닌 10살 펭귄 그리고 사회 이단아였던 양준일에게서 삶의 지혜와 태도를 배우고 있다. 이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상징하는지는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