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숲교회 담임목사

강 남 웅

코로나19로 인해 불과 한 달 사이에 우리의 생활 모든 것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이 어려운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며, 지금이 기도할 때이며 남의 눈의 티를 보기보다 내 눈의 들보를 깨닫는 시간으로 참회하자는 교훈들이 관심을 모으고 동감과 공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이 가장 큰 선물이란 말처럼, 무엇보다 평범한 매일의 일상이 가장 큰 축복임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그동안 행복을 곁에 놔두고 행운과 유익을 찾아 헤맸던 잘못된 길을 반성하며 이제라도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소중하고 귀한 하루를 살아가겠다는 다짐들이다.

3월 4일 기준으로, 한국발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95개국이라고 한다. 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나치리만큼 해외여행을 다니는 한국인에게 이제는 좀 절제하라는 사인같이 느껴진다. 나만 즐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마음들을 바꿔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공감과 나에 대한 절제가 조금 더 삶에서 나타나야 하는 것 아닐까?

더 속상한 것은, 동남아와 중동국가들, 아프리카 나라들까지도 한국인을 무시하고 강제 격리시키고 있다. 이는 어쩌면 그동안 한국인들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무시해 온 것에 대한 인과응보일 수도 있다. 조금 더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나그네와 고아를 사랑하고 대접하라는 성경적 삶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다.

이제는 정말 마스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동안 너무 많이 무책임한 말을 내뱉고 거짓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퍼 날랐던 우리들에게 조금 더 침묵하며 살라는 명령 같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하며, 진실과 선을 말하기 위해 노력하는 언행일치의 삶을 다시금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각 종교의 모임들이 인터넷이나 가정단위 모임으로 속속 대치되고 있다. 신앙에는 국경이 없지만 신앙인에게는 국경이 있기에, 더 이상의 감염과 나라의 안전을 지키려는 뜻에서 공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채 자기들끼리 모이는 일에만 힘쓴 것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3월 1일 삼일절이자 주일, 가정예배로 드리기에 텅 빈 교회당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 주일도 텅 빈 예배당을 혼자 지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인이 5만이니 10만이니 하는 숫자가 모두 거품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어 감사하기도 하다. 믿음의 현장이 교회가 아닌 세상임을 알려주시는 교훈도 알게 된다. 교회의 자랑이 크기나 숫자가 아니기에 마음을 돌이켜 교회의 참된 자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는 반사회적 사이비 집단인 신천지의 실체를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가족과 이웃에게도 비밀로 해야 되고 젊은이의 삶과 영혼을 파괴하고 가족을 붕괴시키며, 종교의 이름을 빌려 반사회적 행위를 마다않는 신천지에 대해 정부와 사회는 이를 검증하고 사회적 폐해를 조기에 수습해야 할 것이다.

과천의 부대에서 군종장교(소령)로 근무할 때, 과천기독교연합회 임원으로 일하면서 신천지의 끊임없는 고소고발과 협박, 심각한 거짓행위를 경험한 적이 많다.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가 죽지 않고 영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후대책까지 세워져 있는 집단이다. 신천지 집단이 14만4,000명이 차면 신일합일해서 죽지 않고 영생한다 했는데, 지금은 인원이 초과하니 다른 논리를 주장한다. 당시 교회마다, 회의마다 치밀하게 첩자들이 숨어있어 부대 안의 군종실에서 과천지역의 반신천지대책회의가 열릴 정도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사태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버리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하며 지역을 넘어서 협력하는 모습도 너무 아름답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질병이 지나가고 모두 함께 건강한 평상의 일상이 하루 빨리 시작되길 기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천지라는 반사회적 사이비 집단과 우리의 사회의 잘못된 행태들이 모두 사라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