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보는 것에 있어서는 밝음을 생각하고, 듣는 것에 있어서는 똑똑함을 생각하고, 얼굴빛에 있어서는 따뜻함을 생각하고, 외모에 있어서는 공손함을 생각하고, 말에 있어서는 충실함을 생각하고, 일에 있어서는 경건함을 생각하고, 의문이 생기는 것에 있어서는 물을 것을 생각하고, 분노에 있어서는 나중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익이 생기는 일에서는 의로운 것인지를 생각한다. 『논어』「계씨」편 중에 나오는 말이다.

윗글을 다시 분류해보면 일에 임하는 자세로서, 그리고 행함의 자세로서, 수기의 태도로서, 윗사람을 섬기는 태도로서, 사귐의 태도로서, 부모를 섬기는 효의 태도로서, 예를 행하는 태도로서 공경을 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훌륭한 사람 즉 군자를 바라는 말이다. 이러한 인간관계를 통해서 사람이 살만한 나라, 더 크게는 세상을 기대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공자가 살았던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에게서 공경 즉 받듦이라는 태도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받듦에는 위와 아래가 있다. 그 대상이 일이든 사람이든 그것을 나보다 위에 두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모든 것이 나보다 아래에 놓여있다.

높이 여김, 받듦은 없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모든 일에 「함부로」 또는 「되는대로」「적당히」「마구잡이」가 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되고, 결과는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사람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