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눈에 보이는 유형문화재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문화재로 나뉜다. 국보와 보물은 이들 가운데 유형문화재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숭례문은 국보 1호인데 흥인지문은 왜 보물 1호일까? 둘 다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성문이고 모양도 비슷한데 하나는 국보 1호가 되고 다른 하나는 보물 1호가 되었을까?

국보는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큰 것, 제작 연대가 오래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것, 제작 의장이나 제작 기법이 우수해 그 유례가 적은 것, 형태·품질·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저명한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제작한 것 등을 대상으로 한다고 문화재 보호법에 정해져 있다.

이게 국보 지정의 기준인 셈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얼마나 오래 되었는가의 문제다. 공식적인 규정은 없지만 최소한 50년 이상은 되어야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고 국보의 경우엔 100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국보와 같은 국가 지정 문화재의 지정 절차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 개인 소유자나 관리자가 국보 지정을 신청할 경우, 개인은 시장 군수나 시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통해 신청하거나 아니면 직접 문화재청장에게 국보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

둘째, 땅속 또는 바다 속에 있던 매장문화재를 발굴하거나 우연히 발견했을 때. 이런 경우엔 문화재청이 직권으로 국보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국보 지정 신청이 들어오면 대상 유물에 해당하는 분야의 문화재위원들이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조사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 또 한 차례 유물을 심의한다. 여기에서 국보로 지정할 만하다고 판단되면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국보 지정을 의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