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쉬 무디어집니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재산과 명예로 자고해짐은 재앙을 자초함입니다.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하늘의 길입니다.”

노자의 도덕경 말씀이다. 그릇에 물을 채울 때 차고 넘치게 하지 마라. 활을 쏠 때 시위를 지나치게 잡아당기지 마라. 지나치면 좋지 않다. 아무리 바람직한 일이라도 지나치면 역효과를 가져온다. 만사는 그저 한쪽으로만 무한히 뻗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가다가 어느 정도에 이르면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온다는 것, 노자가 말씀하신 되돌아옴의 원리다.

누구나 자기가 할 일을 다 했으면 물러나야 한다. 처음부터 자기가 할 일도 하지 않고 은자의 생활이나 도피 생활을 버티고 앉아 있는 것도 문제지만, 할 일을 다 하고도 한 자리에 어물쩍 앉아 있는 것도 곤란하다. 둘 다 돌아가는 도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라. 그래서 떠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라.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물러남이 있을 때 새로 들어옴이 있다. 이것이 하늘의 길이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길, 기쁨과 슬픔에 얽매지 말고 그저 의연하게 대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