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 6대 황제인 경제 때 이광이라는 명장이 있었다. 어느 날 이광은 군사 100여기를 이끌고 적 후방 깊숙이 쳐들어가 기습 공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 적군에게 포위되고 말았다. 정면 돌파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광은 부하들에게 “침착하게 말에서 내려 안장을 풀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위기에 처했음에도 행동이 너무나 태연했기 때문에 적들이 어리둥절해 하였다. 이때에 이광은 잽싸게 적진을 향해 돌진하여 적장을 한칼에 베어버렸다.

그러자 적들은 혼비백산하여 달아나 버렸다. 이렇게 이광은 한 명의 병사도 잃지 않고 개선했다. 그 후에도 많은 무공을 세웠다.

후에 사마천은 〈사기〉 ‘이장군 열전’에 그를 칭송하는 글을 이렇게 적었다.

‘이 장군은 비록 말솜씨는 좋지 않았으나 덕성은 천하에 알려져 있다. 복숭아와 오얏꽃은 아무 말하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에 끌려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나무 밑에는 자연히 샛길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복숭아와 오얏꽃은 덕이 있는 사람의 비유이며, 성혜는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도 자연히 사람들이 모여들어 샛길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