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에 사는 어느 부부가 함께 기도를 하는데, 부인이 ‘우리 가족이 무사하게 해주시고 삼베 백 필을 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옆에서 기도하던 남편이 ‘어찌 그렇게 적은 액수를 말하시오?’하고 물었다.

그러자 부인이 답하기를 ‘이 금액보다 많으면, 당신이 첩을 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직위에 따른 부인의 명칭을 보자. 천자의 부인은 후라 불렀으며, 제후의 부인은 부인, 대부는 유인, 사는 부인, 그리고 일반 서인의 부인은 처라 불렀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겸손하게 자기 아내를 지칭할 때 ‘처’라고 하는 것은 옛 기준으로 보면 부인들 중 가장 낮은 급에 해당되고, 남의 아내를 지칭할 때 쓰는 ‘부인’은 ‘처’ 다음으로 높은 부인에 대한 명칭이다.

사람들이 돈이 많아지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맹자는 세 가지를 말했다. 궁실을 아름답게 꾸미고 처와 첩을 만들고 또 내 주변의 궁핍한 자들이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돈이 많으면 집, 여자 그리고 명예를 위해 이 세 곳에 돈을 쓸 것이라는 말이다.

남자나 여자나 사람은 부가 넘치면 마음도 넘치기 쉽다.

삶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거기에 삶의 유한함까지 더해 생각한다면 사실 인간에게 그리 큰 물질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