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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장 (사)삼동인터내셔널이사장 김영주
어느 날, 오랜만에 평소에 존경해 왔던 원로 스승님 한 분을 뵈었다. 천지의 수목들이 초록 옷을 입고 뽐내는 모습을 축하해 주고, 필자의 분열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원광대학교 수목원을 찾았는데 거기에서 뵌 것이다. 자주 찾아뵙지 못한 송구스런 마음이 솟아 얼굴이 홍조가 된 모습으로 인사를 올렸다. “잘 사냐?” 첫 말씀에 높은 산 고사된 고목처럼 필자의 신체는 굳어졌다. 생각의 수많은 분열의 상황이 무언가 훔쳐 먹다 들킨 아이의 마음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간신이 비음으로 “예” 하고 대답은 했지만 당황한 여운은 근무지인 삼정원(사회복지정신요양시설)에 와서도 계속되었다. 잘 사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좀처럼 딱 부러진 정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이 물음은 필자의 화두가 되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사람은 수많은 경험을 쌓아간다. 그 경험이 크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정의인지 불의인지를 상관없이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게 되고 그것이 신념으로 변하게 된다. 삶을 엮어 가면서 인간관계 속에 배신의 경험은 ‘인간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런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되다 보면 그 생각이 굳어져 신념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은혜를 받은 경험이 많은 사람은 ‘사람은 남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좋아하는 존재’라는 신념을 갖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인간은 ‘좋은 존재, 혹은 나쁜 존재’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신념을 갖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삶이 긍정적인 인생 혹은 부정적인 인생으로 되어 가는 것이다. 긍정적 인생은 매사를 좋은 쪽으로 보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 설 수 있게 된다. 부정적 인생은 매사를 좋지 않은 쪽으로 보게 되고,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을 불신하게 되고 쉽게 다가가기도 어렵게 된다. 잘 사는 것이란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전환시켜 가며 인생을 엮어가는 것이라 하겠다. 부정적인 눈을 긍정적인 눈(시각)으로 부정적인 귀를 긍정적인 귀(경청)으로 부정적인 코를 긍정적인 코(냄새)로 부정적인 혀를 긍정적인 혀(말)로 부정적인 몸을 긍정적인 몸(행동)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마음)으로 돌려가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신념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쪽으로 돌려보는 것이다. 그 동안 내가 가진 신념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잘 살아가는 첫 걸음이다.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던 자신의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도 있지만 일평생 한 여성만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또 다른 남자도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신념이 몽땅 정의일 수가 없는 것이다. 긍정적 육근(六根=눈·귀·코·혀·몸·마음)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종교인이라면 기도의 방법도 좋다. 자신이 신앙하는 절대자에게 시시콜콜 다 말씀드려야 한다. 그리고 작심하고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돌리는 노력을 하면서 그렇게 해 달라고 애원해야 한다. ‘부정적인 파장에 집중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무기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은 힘을 잃게 하고, 자기의 삶을 무너지게 만들어서, 스스로가 주어진 현실을 창조해 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긍정이나 부정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의 영역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고 우리 자신이 경험하고 행동하면서 만들어 놓은 것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나의 권리인 것이다. 그래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이고, 그 가운데 가슴 뛰는 일이 전개되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지를 정하고 시작하는 설렘이나 희망 등 꿈을 놓지 않고 사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머무는 가정이나 신나게 일하는 직장에서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부정적인 비판을 앞세우기보다는 내 본래의 서원을 돌아보며 만나는 일과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면 지혜가 열리고 한 고비 한 고비 넘어설 때마다 가슴 벅찬 감동이 물결쳐 올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