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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덕 찌그덕

▲ 최남호

찌그덕 찌그덕

실낱같이 살아온 날들이 아까워

다시 베틀에 앉는다

미운 정 고운 정 끊어진 실밥을 이어 붙이며

다시 필 베를 짠다

넉넉한 베를 잘라 호사스런 옷 한 벌 집으면

다시 날아가는 하얀 나비가 될까

찌그덕 찌그덕

창 밖에선 별들이 새벽까지 꽃핀을 빼어 날려 보낸다

19-07-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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