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함해국 대표 유 은 미

우리시 최대의 축제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70만명이 이 축제를 다녀갔다고 한다. 축제기간 내내 말 그대로 매일 인산인해를 이루며 중앙체육공원이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국화향기에 취해 많은 이들이 행복해하고, 갈수록 좋아지는 국화조형물에는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였다.

또한 지역의 농가들이 축제에 참여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에 일시적으로나마 소득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였다. 날씨 또한 열흘 내내 좋아 준비하고 참여하는 이들 모두 날씨로 고생하지 않고 농가들이 국화를 통해 웃는 날이 많아지니 그보다 더 축제가 아름다울 수 없었다.

이러한 국화축제가 벌써 16회가 되었으며 곧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껏 국화축제를 통해 외부의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시를 방문하며 이름을 알리는 것은 성공하였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이렇게까지 성장시켜온 농업기술센터, 화훼 및 참여농가, 방범연합회, 자원봉사자, 각종 관련 부서 등 각 분야별 담당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이제 곧 2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첫 번째는 전담부서의 확대이다.

현재 농업기술센터 한 부서에서 국화의 재배, 축제 기획, 운영까지 모든 것을 총괄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70만명이 방문하는 축제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 턱없이 적은 숫자이다. 사실 재배, 기획, 홍보, 운영은 어찌 보면 각자 다른 영역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최소한의 인력배정으로 진행하다 보니 축제라는 큰 영역 안에 포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업무를 보다 세분화하고 전문화할 수 있는 부서 또는 조직의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는 국화축제의 기획자가 필요하다.

업무의 하중이 높고 적은 인력으로 축제를 준비하다보니 축제를 종합적으로 기획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조형, 연출, 문화행사 등의 일관되고 주제가 뚜렷한 기획력이 필요할 때다. 이러한 기획이 선행되면 그에 맞춰 많은 분들이 주장하고 있는 장소의 이동, 국화의 재배 등의 의견들이 반영되고 축제의 정체성이 확립될 것이다.

세 번째는 국화 관련 콘텐츠의 개발이다.

위의 두 번째와 연계되는 것으로 어떠한 주제가 선택되고 그에 맞는 기획이 된다면 이를 채울 다양한 콘텐츠들이 필요하다. 올해는 프러포즈 존을 강화하여 젊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SNS의 홍보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국화를 기반으로 한 음악, 미술, 식품, 체험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들의 콘텐츠는 지역에 있는 각 분야의 실무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국화축제를 바라보고 기대하는 분들의 많은 의견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필자가 국화축제에 10여년간을 직접 참여하고 방문객들을 응대하면서 들었던 작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확실한 건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우리시의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기회라는 것이다.

국화 한 송이 송이를 일일이 재배하는 농가에서부터 인근 자영업자, 주변 관광지, 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제와 연관된 소득창출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다가오는 20주년에는 시민 전체가 국화 향기로 관광객을 환영하는 멋진 축제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