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일하지 않으면, 하루 동안 먹지 않는다.」

백장 회해(百丈 懷海, 749~814)는 중국 당나라 중기 선승이다. 20세 때 서산 혜조를 따라 출가하여 대장경을 읽고 대소승(大小乘)의 교리를 밝혔으며, 강서성에서 마조 도일의 수하에서 가르침을 받다가 3일간 귀청이 떨어질 듯한 큰 꾸짖음을 듣고 진리를 깨우쳤다고 한다.

그는 또 대승·소승불교의 계율에 국한하지 않는 ‘백장 청규(百丈 淸規)’라는 규범을 제정했다. 또한 중국 백장산이라는 곳에 살면서 선종의 독립을 위한 기초를 닦기도 했다.

그는 다른 승려들과는 달리 매일 밭에 나가 일을 했는데, 주변의 승려들이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는 백장 회해를 보고 건강을 염려해 농기구를 숨긴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스님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숨긴 농기구를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백일을 먹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인의 삶과 비교해 보면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하지만, 게으름에 대한 경계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