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에서 말하는 지도자란 어떤 사람일까? 「자신의 행동이 바르면 명령을 하지 않아도 실행할 것이고, 자신의 행동이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명령을 해보아야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논어』「자로」

즉 다스림이란 남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바로잡는 것이 된다. 또한 정치란 백성에게는 기본적으로 시혜에서 출발해 그들 스스로가 자리를 잡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유가의 기초 이론이다.

「나는 이렇게 듣고 있다. 나라나 집을 다스리는 사람은 땅이 적은 것을 걱정하기 전에 먼저 고르지 못한 것부터 바로 잡아야 하고, 가난한 것보다도 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것을 걱정한다고 말이다. 대개 똑같이 살면 가난이 있을 리 없고, 서로가 화목하면 인구는 자연 늘게 되며, 분수를 지키면 망하는 일은 없는 법이다. 만일 다른 먼 사람을 굴복시키려면 무력을 쓸 것이 아니라, 문화의 힘과 신의에 의해 그들의 마음을 사도록 힘쓰고,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해줄 일이다.」 『논어』「계씨」이는 백성들을 쥐어짜지 않고 폭력으로 그들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순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왕자는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패자는 사(士)를 부하게 하며, 겨우 버티는 나라는 대부를 부하게 하며, 망하는 나라는 광주리를 넘치게 하고 창고를 채운다. 이것을 일러 위로 넘치나 아래로 마른다고 하니, 이런 나라는 들어가서 지킬 수도 없고 나가서 싸울 수도 없으니 넘어져 망하는 것을 서서도 기다릴 수 있다.” 『순자』「왕제」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라가 바로 서려면 백성들의 곳간이 차있어야지 국가의 창고만 가득 차 있다면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