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는 세상을 버리고 숨어사는 사람과 비슷하고 술은 기사(騎士)에 비유된다. 차는 유덕자(遺德者)를 위해 있지만 술은 좋은 친구를 위해 있다.

임어당은 차를 즐겨 마셨으며 이런 말을 남겼다. 「차의 최상의 향기는 어린애의 살결에서 풍겨나는 것과 같은 미묘한 향기이다.」 「혼자서 차를 마시면 이속(離俗) 즉 속세를 떠남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둘이서 차를 마시면 한적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셋이나 넷이서 차를 마시면 유쾌하다는 말을 듣게 되고, 대여섯이서 마시면 저속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문학가이자 평론가로서 중국 복건성에서 태어나 상하이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대학, 라이프치히대학 등에 유학하며 언어학을 전공한 뒤 귀국하여 베이징대학 교수를 지냈다. 1936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중국 고전의 영문 번역과 소설, 평론 등을 통해 중국 문화를 서구 여러 나라에 소개하는데 힘써 국제적으로 대만의 지성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4천년 역사속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체득한 인생관을 그의 방식대로 깊이 있게 음미하여 새롭게 풀어낸 『생활의 발견』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