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김 현 철

올해 우리 익산에서는 작년에 이어 사회적경제 주간을 기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어울마당’, ‘사회적경제 영화제’, ‘사회적경제 시대담론 토크’, ‘사회적경제 시민대학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사회적경제인의 자긍심을 북돋우며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진행되었다.

매년 7월 첫째 주간을 사회적경제 주간이라 부른다. 사회적경제조직으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중간지원조직 등이 있는데, 7월 첫째 주간을 사회적경제 주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협동조합 기본법과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른 것이다.

협동조합 기본법에는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동조합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매년 7월 첫째 토요일을 협동조합의 날로 지정하며, 협동조합의 날 이전 1주간을 협동조합 주간으로 지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사회적기업 육성법에는 협동조합과 같은 목적으로 7월 1일을 사회적기업의 날로 하며, 사회적기업의 날부터 1주간을 사회적기업 주간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지난 정부에서는 기념행사를 각각 따로 진행하였다. 협동조합의 날과 사회적기업의 날을 달리 진행하였다. 행사 또한 각 부처 주도로 진행되었다. 협동조합의 날은 기획재정부가, 사회적기업의 날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여 기념하였다.

그러나 작년부터 사회적경제 주간으로 통합되었고 정부 주도에서 민·관이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주관하였다. 대구에서 제1회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는 대전에서 제2회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열린 것이다.

올해는 참으로 특별하였다. 17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였고, 주요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였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였고 10여분이 넘게 왜 우리사회에 사회적경제가 필요한지, 정부와 민간은 어떠한 정책을 만들고 시행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 그 결과는 무엇이며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우리사회에 어떠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지 등을 축사에 담아내었다.

이윤을 앞세우는 시장경제의 약점과 공백을 사회적 가치를 함께 생각하는 경제로 메워주는 것을 사회적경제의 역할로 정의하였고 그 성과와 사회적 역할들을 언급할 땐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를 들며 설명을 하였다. 특히 현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 포용국가’의 중요한 축으로 말씀하였다.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금융 기반에 대해서도 임팩트 펀드를 2022년까지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고 임팩트 보증제도도 1500억 원으로 확대할 것을 약속하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회적경제 기본법을 포함한 사회적경제 3법의 처리를 국회에 부탁하였다. 필자가 느낀 것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이해와 관심이 상당하였다는 것이다.

작년의 경우 현황과 정책방안, 강연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 것에 비해, 올해는 한층 진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담론 중심에서 실천으로의 변화가 느껴졌다. 특히 사회적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금융의 운용과 사회적 금융의 역할, 구체적인 제도개선 등은 현장에서의 실천적 모습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해결을 기반으로 한 여러 비즈니스모델도 눈에 띄었다. 사회적기업 ‘코액터스’가 운영하는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로 이날 청각장애인 기사가 탔을 때의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였다. 촛불의 열에너지 또는 식용유만으로 작동하는 LED 램프를 만드는 ‘루미르램프’, 설탕과 우유로 유해물질 없는 안전한 장난감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스랩’ 등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필자가 본 사회적경제는 곳곳에 이미 확산되고 있었다. 사회적경제는 사회의 지속성을 위해 경제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이날 박람회는 정부와 민간에서의 노력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기업, 창업기업 등 시장주체들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 있는 것을 보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주류로 취급되었던 사회적경제가 이제는 시대적 필요에 의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사회적경제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하더라도 주목도 못 받고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아 외롭고 어려워하면서 서로를 다독이며 서로에게 열정과 용기를 잃지 않게 격려해 주었다면, 이번만큼은 나 스스로를 격려해주고 싶은 그런 사회적경제 주간으로 남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사의 마지막 말씀을 되새기며 희망을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 용기를 가져본다.

“그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어서는 안 됩니다. 희망이 큰 사회가 따뜻하고 강한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데 여러분께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여러분의 노력이 보람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사람중심 경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삶, 꿈이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