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없지죠. 한 곳에 갇혀 살기 때문이오. 여름 벌레에게 얼음 이야기를 할 수 없지요. 한 철에 매여 살기 때문이오. 마음이 굽은 선비에게 도(道)를 이야기 할 수 없지요. 한 가지 가르침에 얽매여 살기 때문이오. 지금 당신은 좁은 강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고 비로소 당신이 비범함을 알게 되었소. 이제 당신에게 큰 이(理)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구려"

'장자' '추수'편 중.

이 글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물안 개구리'의 출전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우물의 구속을 받기 때문이요, 여름 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때(여름)를 굳게 믿기 때문이며, 옹졸한 선비에게 도를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교(敎, 공자·묵자의 가르침)에 얽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자네는 냇물에서 나와 큰 바다를 보고 자네의 못난 것을 아니, 자네와는 더불어 큰 이치를 이야기할만 하구나. 천하의 물로서 바다보다 큰 것은 없으니 모든 냇물이 끊임없이 여기에 들어와도 찰 줄 모르고, 물이 끊임없이 새어나가도 마를 줄을 모르는 것이다.

여기에서 도란 큰 이치로서 이것을 분명히 밝히는 것을 대방가(大方家)라 한다. 저 마음이 굽은 선비들이 거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그 본 바가 적기 때문이다.

도(道)를 하는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일에 걸리지 않으며 물(物)은 그를 해치지 못해, 안으로는 하늘과 밖으로는 사람의 공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