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돕는 것을 업으로 삼는 여자를 이르는 말

‘解語花’란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으로 본래 미인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이 말은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를 데리고 연꽃을 구경하다가 양귀비를 가리키며 주위에 있는 신하들에게 “연꽃이 어찌 나의 해어화만 하겠느냐?”로 한데에서 생긴 말이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기생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실제로 해어화란 이름의 기생이 『연산군일기』 『광해군일기』에 나온다.

기생으로 유명한 색향은 역시 평양이었다. 16세기 말까지만 해도 180여명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평양은 대동강의 경치가 일품이고 어여쁜 기생도 많아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다음으로는 진주 기생이 유명했고, 중국을 오가는 관문인 해주와 의주가 있었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수원의 한관기가 수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볼기를 맞았다. 그러자 그 관기가 여러 사람 앞에서 얼우동은 음행을 해서 벌을 받았는데 나는 음행을 하지 않았다 하여 벌을 받으니 조정의 법이 어찌 이렇게 불공평하냐고 울분을 터뜨렸다고 한다. 또한 기생이 수청을 거절하다가 맞아 죽은 사건도 있었다, 태종 때 만경 현령 윤강이 나주에 이르니 나주 판관 최직지가 관기 명화로 하여금 수청을 들게 했는데, 말을 듣지 않자 매를 때려 사흘 만에 죽었다. 기생하면 장녹수張綠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본래 연산군의 당숙뻘 되는 제안대군군 집 종의 처로서, 기생으로 나섰다가 연산군의 눈에 들어 총애를 받게 되었는데, 영리한 데다가 요사스런 교래와 아양이 포악스러운 연산군을 마치 어린 아이나 종 부리듯 했다고 한다.

연산군이 ‘草露人生 인생이란 풀잎에 맺힌 이슬 같은 것’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며 눈물을 흘린 아흐레 뒤에 중종반정이 일어나고, 장녹수는 곧바로 참형을 당했고, 땅바닥에 벌거 벗겨져 돌팔매질을 당했다. 잠시나마 부귀와 권세를 한 몸에 누렸으니 원귀가 되어 구천을 떠돌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