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초나라는 오나라를 토벌하려 했다. 하지만 오나라가 초나라를 물리치고 국왕의 아우인 궐유를 보내 초군을 위민했다.

그런데 초나라 왕은 궐유를 포박하고 죽이려고 마지막 심문을 했다. “네 이놈 여기 오기전에 점을 쳐서 길운이 나오자 찾아왔을 테지” “물론이지요. 지금 왕께서 나를 무사히 돌려보내준다면 오나라는 안심하고 군비를 게을리하므로 양국이 화평할 수 있어 길하겠지요. 반대로 나를 죽이면 오나라는 승리의 여세를 몰아 공격해와 당신의 나라를 혼내 줄 터이니 이 또한 길운입니다.”

이 말을 들은 초나라 왕은 궐유를 죽이려했지만 자하가 반대하여 “그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싸움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쳐들어가서 생긴 일이옵니다. 말하자면 잘못은 우리에게 있으며 질만한 싸움을 하고 진 것입니다. 그것을 트집으로 엉뚱한 사람을 화풀이하기 위해서 죽이는 것은 방에서 난 분노를 밖에 나가 분풀이 한다는 격언과 같습니다.”

또 이런 말도 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 나의 화를 남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약육강식의 현대사회에서 강자에게 허리 굽히고 약자에게 강해지면 정의가 바로 설 수 없다.

이와 반대로 약자를 세워주고 강자에게 부딪치면 맑고 밝은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