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듣기에 편작이 어떤 중병을 고칠 때는 칼로 뼈를 찌르기도 했으며, 탁월한 지도자가 위태로운 나라를 구할 때는 충성된 말로 군주의 귀를 거슬렀다고 한다. 뼈를 찌르면 작은 통증을 느끼지만 몸 전체는 중병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로우며, 귀에 거슬리는 말은 마음을 조금 불편하게 하지만 나라에는 오랜 축복이 된다. 그러므로 심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작은 고통을 참아냄으로써 몸에 이롭게 되고, 사납고 억센 군주는 귀에 거슬리는 말을 참아내는 게 복이 된다. 환자가 작은 고통을 참아주었기 때문에 편작도 자기 의술을 다 펼 수 있었고, 군주가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어주었기 때문에 오자서 같은 개혁가가 실족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명을 다 누리고 나라를 평안하게 만드는 길이다. 중병에 걸렸으면서도 수술할 때의 작은 고통을 참아내지 못하면 편작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의술을 다 펼 도리가 없으며, 나라가 위태로운데도 귀에 거슬리는 말을 참고 듣지 못하면 탁월한 개혁가라 할지라도 그 뜻을 펼 도리가 없다. 이와 같이 한다면 나라의 오랜 이로움이 멀리 후세까지 이어질 수 없고 공로와 명예 또한 오래갈 수 없다.

윗글은 『한비자』의 「안위」편에 나오는 말씀으로 군주는 신하의 충언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불쾌함을 참고 충언을 잘 받들어야 나라를 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중병 환자가 수술의 아픔을 참아야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또 사리에 맞는 규정을 만들고 그것을 공정하게 운용하며 신상필벌을 실천하고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현대 사회의 지도자들에게도 좌우명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