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함해국 대표
유은미

지난 28일(수)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전통문화와 익산문화원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보통 토론회는 발제자와 토론자 그리고 관심 없는 학생들 또는 몇몇 관심 있는 이들이 조촐하게 진행되는게 다반사이다. 그런데 토론회장을 가보곤 깜짝 놀랐다. 앉을 자리 없이 꽉 찬 모습과 시간이 훌쩍 넘어선 토론회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관중을 보니 역사 깊은 문화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관심의 시작은 익산문화원이 새롭게 발전하고자 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아래는 토론회에서 의견을 나눴던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익산과 문화라는 단어가 조합된 기관의 역할을 무엇일까?

누구든 익산문화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익산문화원’을 방문하거나 문화원 홈페이지를 찾아보게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익산문화원’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익산문화원의 활력을 위해서는 첫 번째는 충분한 정보 제공이다.

이미 익산문화원 내에서는 각종 향토연구, 문화학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나 이를 알릴 수 있는 충분한 정보채널이 구축되지 않았다.

기본 홈페이지 외에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문화원 활동을 알릴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다양한 계층의 유입이다.

현재 문화원의 이용객체를 보면 중·장년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유치원, 초·중·고, 청년까지 함께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예를 들면 어린이 예술단의 운영(유치부, 초등),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향토역사 체험프로그램(초·중·고), 향토역사 전문지도사 육성(청년, 퇴직자 등) 등을 운영하여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이를 잘 운영하면 문화원의 자체적인 수입모델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의 성과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각종 공모사업을 통한 자체사업 시행이 필요하다.

문화원은 어쩔 수 없이 지자체의 예산을 받아 사용하여 활동성의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기본적인 시설 운영에도 빠듯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보강해줄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의 회비, 기부금 등이 있는데 이는 운영 시스템이 활발할 때에 가능한 장기적인 목표이다. 이를 단기로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프로그램에 따른 각종 공모사업이다.

예를 들면 청년, ‘퇴직자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향토역사 전문 지도사 육성’, ‘어린이를 위한 익산 백제문화지역문화 탐방 체험’, ‘어린이 지역문화 전통 예술단’ ‘향토유적 관리사업’ 등의 사업공모를 통해 국·도·시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공헌 공모에도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 예산과 인력을 일부 보강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는 서포터즈의 운영이다.

사실 앞서 지적해 주신 바와 같이 이 많은 일을 실행하기에는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다만 이를 바로 해결할 수 없다면 다양한 시민과 전문가들로 구성한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방법이다. 문화원의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홍보, 공모, 사업실행을 위한 부분으로 나눠 서로 힘을 모아 현실에 주어진 ‘예산과 인력’의 난제를 조금은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국화축제가 되면 10일동안 문화원 주차장에 차를 받치고 행사에 참여한다. 널찍한 마당과 위풍당당한 문화원을 볼 때면 이런 상상을 해본다.

앞마당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간이 무대에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향토 전시실에는 청년들의 열띤 토론이... 각 향토역사 유적지에는 중년들의 노련함이 그리고 장년층의 지혜로움이...

이 모든 게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 지역을 대표하는 활력이 넘치는 문화원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