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성장더포럼 대표
김 성 중

지난 15일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이 걸리면서 전국에 숨쉬기 곤란한 지역들이 속출했다. 오전 9시 현재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22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였고 양천과 동작구는 140까지 치솟았다. 전북도 124 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였고 특히 우리 익산은 195 마이크로그램으로 전국 최고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한중일 공동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40%는 중국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전국 최고인 익산의 미세먼지를 그냥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력과 시민들이 함께 나서서 극복해 나가야 할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우리 익산의 지형은 대부분이 평야와 농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평소에 바람이 적고 대기가 정체된다. 이로 인해 불순물들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공기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변공간과 도시 숲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여기에 익산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풍수(風水)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금강과 만경강을 잇는 물길 조성을 통한 황등 호수 복원’과 ‘대규모의 식물원과 연계된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익산시의 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공식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 ‘금강-만경강 물길 잇기 사업’을 통한 황등 호수복원을 추진하여야 한다. 우리 익산은 현재 총사업비 389억 원 규모의 황등 배수개선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신규 사업으로 선정되어 있다. 익산시 황등면과 삼기면, 임상동, 신용동 일대를 가로 지르는 탑천과 기양천 주변 684ha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인 황등 배수개선 사업은 황등호수 복원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규모의 배수개선사업에 머무르지 말고 좀 더 시야를 넓혀 금강 상류 성당포구에서 만경강 상류인 익산 천까지 연장 35km를 연결하는 ‘금강-만경강 물길 잇기 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이를 통하여 상습 침수지역의 영농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토양침식 방지와 재해예방 등 주민 안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맑고 풍부한 물을 만경강에 유입시켜 만경강의 수질오염을 개선하고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오염 우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황등 호수도 복원하고 수변 공간이 없는 익산에 물길을 열어 시민들의 친수 공간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둘째, 대규모의 식물원과 연계된 도시 숲을 조성해야 한다. 올해 전북도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도시 숲 조성사업을 세 군데에 추진하기 위해 2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중 한 곳인 익산은 동산동-춘포면 폐철도 부지 2ha에 도시 숲을 조성한다고 한다. 또한, 익산시는 푸른익산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여 도시 숲과 공원, 가로변에 나무를 지속적으로 식재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지만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익산만의 특색 있는 도시 숲을 생각해야 한다. 대규모의 식물원과 연계된 도시 숲을 구상하는 것이다. 식물원 내부는 공기정화식물, 아열대 수목과 화목류, 난대림관상수, 조형물 등 우리 익산의 특성을 반영해 구성하고, 식물원 주변에 음악 분수, 휴게 및 편의시설은 물론 원예 치료관, 토마토 전시관, 딸기체험, 특용작물 전시 등 농업 및 체험시설도 함께 조성하였으면 한다. 식물원 조성으로 농업자원 및 테마와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4계절 관광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황등 호수공원과 연계하여 랜드마크인 식물문화센터, 습지생태원, 열린숲 공원 등 특색있는 공간을 꾸밀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익산은 전라북도 서북단에 위치하여 노령산맥의 천호산과 미륵산의 동부에 준험한 산세를 이루고 있고 서북부에 함라산 줄기가 이어져 서부로 향하는 구릉과 대하천으로 비옥한 평원을 이루고 있다. 자연재해가 거의 없으며 야산과 전 답으로 구성된 평야지대가 대부분으로 황토와 마사토로 이루어진 땅은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금강-만경강 물길 잇기 사업과 대규모 식물원조성으로 미래비전이 있는 도시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