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문공이 식사를 하는데 가져온 고기구이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화가 난 문공이 요리사를 불렀다. “네가 과인의 목을 막혀 죽게 하려는 것이냐?” 요리사가 머리를 숙인채 조아렸다. “소인은 세 가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첫째 칼을 날카롭게 갈아 썼는데도 고기만 잘리고 머리카락은 잘리지 않았습니다. 둘째 꼬치로 고기를 꿰었는데도 고기만 보이고 머리카락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셋째 고기를 센 불 위에서 구웠는데도 고기만 구워지고 머리카락은 타지 않았습니다. 소인은 실로 천 번 만 번을 죽어 마땅합니다”」

「위나라 양왕이 초나라 회왕에게 미녀를 선사하였다. 회왕은 그녀를 보자마자 총애했고, 왕후인 정수도 그녀를 친자매처럼 대했다. 갖가지 예쁜 옷과 진귀한 보석도 그녀에게 주었다. 미녀는 감동 감동하여 정말 착한 언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녀는 정수에게 말했다. “언니가 보기에 제 외모에서 모자란 부분이 어디인가요?” 정수가 답하길 “동생은 절세미녀인데 단지 대왕께서는 동생의 코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 그러니까 코를 가리고 있으면 더 매혹적일거야” 그런 후 회왕을 만났을 때 미녀는 소매로 코를 가렸다. 회왕이 이유를 몰라 정수에게 물었다. 정수가 짐짓 모르는 척하다가 “그 아가씨가 대왕의 입 냄새를 싫어한답니다. 그녀는 결국 코를 잃는 비운을 당하고 말았다.」

윗글의 요리사는 누군가가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다고 빗대어 말했고 문공은 그 말을 알아듣고 진범을 잡도록 명을 내렸고 액운을 면했다. 뒷글의 미녀는 정수의 함정에 빠져 코를 잃었다.

인간이란 가까이에서 친근할수록 대비하고 방비해야 한다. 군왕이든 백성이든 생존의 도는 성인들도 모두 다르게 생각했었다. 노자의 약한 척도·장자의 소요도·공자의 중용도·순자의 자강도·맹자의 정의도 모두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