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일 년 24절기 중 스물 두 번째 절기이며, 하지가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면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하루 1분 정도 씩 길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한 해가 새로 시작한다고 해서 아세라고 하여 명절로 쳤다.

동지의 유래는 멀리 중국의 요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나라의 형벌을 담당하는 共工化(공공왕)에게는 망나니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죽어서 악귀가 되어 역병을 퍼뜨린다고 여겼다. 이를 막기 위해서 아들이 살아서 싫어했던 팥을 이용한 팥죽을 쑤어 대문에 바르고 벽에 뿌려 역병을 막으려 했던 것이라고 중국 형초세시기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대문에 팥죽을 칠하는 일이 성행하였는데 조정에서 이를 금지시키는 영을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때가 되면 조정에서 달력을 만들어 대신들에게 나누어주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동짓날은 해가 남회귀선 가장 아래까지 내려가 해가 짧고 밤이 가장 긴 것이다. 이날을 새로운 한 해의 시작으로 생각하여 아세라 하였던 것이다.

또 팥죽은 먹을 때에는 자기의 나이수 만큼 새알심을 넣어먹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야 제대로 한 살의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매년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지는 않았다.

동지가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고 불렸으며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떡을 해먹었다.

밤은 음이며 낮은 양이다. 동지를 지나면 양의 기운이 성해지는 것이다. 올 한 해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희망으로 맞이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