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역사 문화 회장
김 복 현

세대 간의 갈등과 저 출산, 고령화 문제 그리고 일자리 확보는 꼭 풀어야 할 우리 국민 숙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 흘러가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익산도 이 숙제 속에 푹 묻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대 간 정치적 성향과 가치관의 차이가 어느 나라보다 큰 편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우리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압축성장과 급격한 정치변혁을 겪으면서 절대 빈곤을 경험한 산업화 세대와 386민주화 세대, 정보화 혁명 세대가 공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향하는 목표 의식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발생된 것이다. 그러하다 보니 소통 단절과 가치관 차이 이질적 경험 등으로 세대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오늘날 최악의 취업난과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 구조 속에 그 골은 더 깊고 넓게 파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임금과 일자리, 복지 배분 등 사회 지원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하루속히 서둘러 세대 간 이해와 연대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우리사회가 극심한 혼란과 암담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민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일부 계층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대갈등을 느끼는 비율은 83.4%이다.
또한 노인에게 부정적 감정 혐오를 느낀다고 응답한 청년도 17.6%로 나타났다. 청년층 중에서 만 20~24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노인혐오가 있다고 응답한 청년들 상당수(59.1%)는 노인의 성별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혐오를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젊은 여성 중 일부는 남성 노인들이 대중교통 안에서 “시선 강간”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가치관과 생활상의 차이로 빚어진 갈등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로 불거진 갈등 측면도 있다. 세대갈등의 원인으로 장년층 10명 중 6명 청년층 10명 중 4명은 고령화로 노인이 늘어난 데다 노인복지가 확대돼 청년층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직설적으로 응답했다. 격동의 반세기를 겪은 대한민국은 각 세대가 경험한 사회적 정치적 차이가 매우 크다. 1950년 6.25 전쟁을 겪은 세대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그리고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시위에 참가한 청년은 저마다 정치상황에 대한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제 성장률이 년 평균 7~8%에 달했던 한강의 기적 세대와 저성장 시대 취업난에 허덕이는 오늘날의 청년세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앞선 세대의 한국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지만 지금의 청년은 무한경쟁에 내몰린 채 취업문제, 주거문제로 시름하는 헬 조선(지옥 같은 한국)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세대 간 갈등은 그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인과 청년 세대 모두가 1인 가구로 폭증하고 있는 환경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또한 세대 간 소통창구가 꽉 막혀 버린 것처럼 되어버린 삶의 현장. 이런 상황에서 급속히 진행된 저 출산 고령화 현상은 복지 일자리용 사회지원의 배분을 놓고 세대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 노인 세대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빈 털털이 노년을 맞는 첫 세대가 되었다. 역사상 이런 노인 세대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산업화 이전까지만 해도 노인은 농경사회의 주축이었다. 이들은 근대화 산업화에 동참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자녀 뒷바라지하다 노인이 됐다. 한참 경제 활동을 하던 시기에는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도 없었다. 현재 한국 노인 절대 빈곤 율은 33.1%(2016년 기준)로 노인 3명 중 1명은 최저 생계비 이하의 빈곤층으로 살아가고 있다.
본인은 부모 봉양을 도리로 알고 살았지만 오늘날은 자손에게 부양을 기대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주거문제도 기성세대는 성실하게 일하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나 2000년대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청년의 임금 소득으로는 불가능한 꿈이 되었다. 그래서 한국 청년들은 이제 집이 아니라 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나마 월세 방조차 얻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삶의 순리를 알고 있으면서  결혼도 출산도 육아도 포기한 채 생존법을 찾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의 청년들이다. 한국은 고도성장을 지나 저성장이 고착된 사회가 될 것인가?
하지만 기성세대는 명문대학 진학 등 획일적 경쟁에 이들을 내몰며 수많은 패자를 양산해 왔다.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났지만 오늘날 청년들이 겪는 삶의 조건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노인과 청년 모두가 급격한 사회 변화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표를 얻기 위해서 세대 론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청년과 노인이 대립되는 사회 현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러한 현안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우리는 풀어야 할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