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호랑이를 나무로 깎았는데 모두들 귀신의 솜씨라고 감탄했다. 임금이 정색하고 물었다. “자네는 무슨 수로 그런 재주를 부리나?” “제가 무슨 재주랄게 있겠습니까. 저는 뭘 만들려고 하면 우선 몸매를 깨끗이 하고 마음을 비웁니다. 그리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살핍니다. 나무의 천성과 바탕과 모양에서 호랑이의 모습이 보이면 그때 저는 비로소 손을 댑니다. 원래 있는 호랑이의 모습대로 깎기만 하면 됩니다. 호랑이의 모습이 나무에서 보이지 않으면 깨끗하게 털고 그냥 산에서 내려옵니다.」

『장자』「달생」중에서

우리가 교육을 한답시고 사람을 개조하는 건 차라리 인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조인간은 만들어봤자 가치없고 뜻대로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그럼 여기에서 멘토의 유래를 알아보자.

멘토라는 말은 오디세우스의 친구이자 그 아들 텔레마코스의 스승이던 멘토르에게서 비롯되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원정을 떠나면서 나랏일과 집안일을 모두 멘토르에게 맡겼다. 하지만 다른 원정대는 모두 돌아오는데 유독 오디세우스의 귀환만 늦어지면서 문제가 생겨났다. 오디세우스가 죽었다고 생각한 불한당들이 몰려와서 왕비 페넬로페에게 자신과 결혼하자고 졸랐다.

아들 텔레마코스가 이들을 쫓아내려 해보지만 수적으로나 실력으로나 역부족이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소식을 구하기 위해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길을 떠나는 그에게 멘토르는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꼭 해야할 말의 대부분은 네가 스스로 생각해낼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나머지는 신들이 도와줄거다”

멘토르는 해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정답은 어차피 없다. 답은 텔레마코스의 마음속에 있다. 그 답을 스스로 찾도록 한다, 멘토의 역할은 그렇게 찾은 답에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